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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museum.min-on.or.jp/
시나노마치 민온 음악박물관.
알바 할 때 항상 라디오를 틀어 놓는다.
아침 방송 중에 산책로 이야기를 하는 방송이 있는데 거기서 소개 된 곳이었다.
손님을 받을 땐 거의 '틀어져 있다'라는 기분이지 거의 듣지 않는다.
가끔 뉴스에서 지진이 났다는둥 누가 누굴 살해 했다는 둥 누가 체포됐다는 둥 하는 자극적인 말이 들리면 '뭐랏!'하고 일동 집중할 뿐 그다지 다들 듣는 분위기는 아니다.
(어제는 고무로 테츠야 사건과 미 대선으로 일동 차렷)
하지만 저 방송은 항상 손님 받기 전 오픈 준비할 때 하기 때문에 의도치 않게 듣게 된다.
사실 일본 산책로 방송이야 하던가 말던가 라는 식으로 첨엔 아무 생각없이 듣다가 문뜩 '챔발로'라는 단어에 번뜩 했다.

챔발로…(=하프시코드)
피아노의 전 단계의 악기라 할 수 있겠다.
하프와 피아노의 중간 단계에서 만들어 졌던 악기다.
생긴건 피아노고 원리는 하프라고 보면 되겠다.
건반을 누를 때, 피아노의 경우는 현을 때려서 내는 울림이고,
챔발로의 경우는 현을 당겨서 내는 소리의 차이랄까…

어렸을 땐 챔발로 소리가 왠지 무서워서(종교음악 같아서…)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는데 나이가 들 수록 좋아졌었다.
왠지 색다른 공간에 있는 듯한 기분이 좋다.
어려서 된장국 안 먹던 애가 된장국 없으면 밥 못 먹는 것과 같을지도…
맛의 깊이와 소리의 깊이를 알게 된 거라던가,
아니면 그냥 취향이 바뀐 걸지도 모르겠다.

여하튼.
내가 챔발로를 알게 된 건 음악을 공부하기 시작했던 중학교 때였는데,
소리는 별로 안 좋아했으면서 생긴건 정말 좋아했었다.
16세기 정도에 만들어진 악기라 그런지 피아노에 비해 엄청 화려하다.(번쩍번쩍)
크기는 거의 현재의 그랜드 피아노의 반 정도 크기에 건반도 그리 많지 않다.
전체적으로 그림이나 조각으로 이루어진 악기가 그냥 작품같아 보일 정도였다.
화려한 것 좋아하던 나이에 끌릴 만도 하다.
ㅎㅅㅎ
하지만 항상 책에서 첨부 사진으로만 보던 거라 실제로 어떻게 생겼는지 너무나도 궁금했었다.

그리하여 가게 된 시나노마치 민온 음악박물관!
무려!
공짜! 무료!

JR소부선에서 내려 여기가 어딘가 하고 둘러보니 저 멀리 신주쿠 NTT 시계탑이 보인다.
'젝일 신주쿠잖아'
신주쿠라서 기분 나쁜게 아니라 난 어딜가나 신주쿠라는 기분에 나온 소리였다.

여기가 어딘가 두리번 거리다가 GPS를 켰다.
조금만 올라가면 민온음악박물관.
조금 걸었더니 진짜 금방 찾을 수 있었다.
길치 아닌 사람은 GPS켤 필요도 없이 찾을 거다.
큰 길에 그냥 떡 하니 있다.

자동문이 드르륵 열리고 입장을 하자 들어가는 순간부터 직원들이 안내를 해준다.
지금 2층에서 피아노 탄생 300년 전이 하고 있으니 가보라고 하더라.
직원이 안내해준 방에 들어가자 챔발로 2대, 피아노6대, 거대 그랜드 피아노 한대가 있는 방에 사람들이 의자에 앉아 감상을 하고 있었다.
방에 있는 직원이 하나하나 설명을 해주면서 피아노 소리를 들려준다.

피사 챔발로(Pisa Harpsichord-이탈리아), 볼로냐 챔발로(Bologna Harpsichord-이탈리아)
슈토롬(Fortepiano Rimoreo Strohm),
안톤 왤터(Fortepiano Anton Walter), 요한 프릿츠(Fortepiano Johann Friz), 콘라드 그래프(Fortepiano Conrad Graf), 칼 슈타인(Fortepiano Carl Stein), 슈바이크호퍼(Fortepiano Schweighofer)
화이트 그랜드 피아노


마지막 화이트그랜드는 원래 이름이 기억이 안 난다.-_-
베르사이유 풍의 엄청 화려한 피아노였다.
화이트랄까 크림색? 약간 아이보리 색에 조각이 된 부분은 다 금박을 입혀 놨다.
페달은 요새도 그렇지만 전통인가 보다 하프 모양…
소리도 굉장히 예뻐서 저런거 하나 거실에 갖다 두면 거실 뭉개지겠지 싶더라.
ㅠㅠ좁은 우리 집. 아, 거실도 없지…-_-)y~

인상적이었던 아이는 슈토롬.
생긴건 챔발로인데 피아노라 하더라. 세계에 하나 뿐인…후덜덜 그게 일본에 있어!
가까이에서 봤을 때 더 놀라웠던 건 피아노 전면에 그려진 그림이 '동양식'그림이었다는 거=ㅂ=
중국 벽화 설화도? 신선도? 같은 기분의 그림들이 잔뜩 있었다.

안톤 왤터는 겉보기에도 특이한 아이였다.
건반의 검은색과 하얀색이 반대로 된 아이…

콘라드 그래프의 경우엔 특이하게 페달이 5개나 있다.
연주할 때 깜짝 깜짝 놀라게 하는 효과를 낸다.
북소리와 벨 소리가 난달까? ㅎㅅㅎ
아~ 신기해!

칼슈타인과 슈바이크호퍼는 같은 연대에 같은 오스트리아에서 제작된 아이로,
음색이 상냥한 느낌과 깊은 느낌의 차이를 보였다.
난 개인적으로 슈바이크호퍼가 더 좋았는데 칼슈타인의 경우는 쇼팽이나 모짜르트, 슈바이크호퍼는 베토벤이랑 또 누구가 주로 쳤었다고 하더라.


밖으로 나가서 오르골을 보러 갔다.
시골에 있는 벽장시계 보다 큰 오르골 들이 있었는데 디스크 크기만 내 한 아름을 넘길 정도로 큰 아이도 있었다.
내 선입견 속에 오르골은 한 손에 쏙 들어오는 녀석이었는데 저건 손 위에 올렸다간 병원신세 질 싸이즈다.

이런 건 진짜 울 언니랑 정팔이에게 꼭 보여주고 싶다.
둘이 보면 신나서 내게 커피를 쏠 텐데…(결국 목적은 먹을 거냐)

다음으로 신기했던 건 자동연주 피아노!+_+
생긴건 보통 피아노와 다를 게 없는데 구멍 뚫린 종이의 악보가 있어서 고것이 뱅글뱅글 돌아가면서 공기가 통과하는 힘으로 연주된다고 하더라.
초기의 자동연주 피아노에는 엄청 큰 장치가 달려 있어서 딱 봐도 자동연주 피아노였으나,
다음 단계는 오르간 같은 페달이 있어 그 페달을 미친듯이 밟으면 피아노가 자동으로 연주를 한다.
다음 단계는 그럴 필요조차 없이 그냥 스위치만 누르면 자동으로 연주를 하는데 페달 까지 아주 리얼하게 움직이는 것이 작업 걸 때 딱이란 생각이 들었다.

직원한데 직접 연주도 가능하냐고 물어 보니 그건 안 된다 하더라.
그래서 단종 됐나 보다.

여하튼.
여기 저기 둘러 보고 혼자 신나서 눌루랄라 놀다가 전시관을 나왔다.
아침부터 아무것도 안 먹은지라 배가고팠다.
ㅠㅠ나 왤케 그지 같니?
쌀은 떨어졌고 쌀살 돈은 없고 밥 해먹기도 싫어졌고<-

그리하여 마음에 드는 까페에 들어가서 신나게 다이어리 쓰고 놀자며 걷기 시작했다.
그런데 첨 와본 동네를 걷는다고 바로 나와줄 까페가 아니지 않는가.
걷고 걷다가 신주쿠에 도착했다.
ㅎㅅㅎ
그러다 들어간 까페가 Deca까페 큰 까페인가<-말장난. 하고 읽어 보니 데카가 아니라 도우사 라고 읽더라.
어느나라 말인지는 모른다.
ㅎㅅㅎ

햄오믈렛 런치셋트를 시켜서 느긋하게 먹고
커피까지 낼롬낼롬 마셔줬다.
별 다섯개 중 별 네개.
내 까페 리스트에 오를 정도는 아니었다.
슬슬 다이어릴 써볼까 싶어서 다이어릴 꺼냈는데…
아뿔사…
이 바보가 펜을 안 들고 왔다.
난 항상 가방이 바뀌면 중요한 것 무엇을 하나 빼 먹는다.
나 답다는 생각을 하며 다시 다이어릴 집어 넣고 문자를 보내고 놀았다.

까페 분위기는 평범한 일본의 까페 라는 기분이었다.
처음엔 신선했으나 이젠 저런 분위긴 식상하다.
하도 많으니…
그래도 좋은 까페를 잘 들어 간 것 같긴 하다.
다시 갈 마음은 그리 안 생기지만…

까페를 나와 내가 가야 할 길을 멍하니 본다.
이제 돌아가기도 그냥 신주쿠로 가기도 뭣한 거리.
이렇게 된 거 차비도 아낄 겸 신주쿠로 걸어가기로 한다.
까페에서 나왔을 때 따뜻했던 날씨가 점점 본연의 날씨로 돌아가고 있었다.
바람도 거새지고.
미니스커트가 엄청 신경 쓰일 정도로 바람이 거샜다.

걷고 걷다 보니 아는 길이 나왔다.
신주쿠에서 살 때 가끔 방황 하러 나와 걷던 길이었다.
몇 달 만에 와보는 길이냐며 룰루랄라 걸었다.
스테이크 가게가 보이길래 젝일 여기 갈 걸 싶었다.
ㅎㅅㅎ
후회를 잠깐 하다가 또 룰루랄라.

중간에 내일 아침에 가볼까 싶은 까페도 발견했다.
아침 11시 출근인데 모닝셋(500yen)이 아침 9시 반 부터 11시 까지 하는 까페가 있더라.
아침 일찍 나와서 모닝셋을 먹고 출근 하면 좋을 것 같았다.
사실 왠만했으면 걍 지나쳤을 텐데 가리비 모양 토스트가 끌렸다.

신주쿠에 거의 다 와서 까페 Chelsea를 발견했다.
무려 간판도 파란색.
사장님의 센스가 느껴진다.
나중에 한번 와야지 하고 뒤돌아 섰다.

일터를 지나 신주쿠역,
미친 주키퍼신에 들려 폰겜을 하다 보니 어느새 우리동네다.
아…
오늘 하루 즐거웠구나.
오랜만에 걷기 놀이 재밌었어>_< 삶의 보람이 느껴지는 구나!

오늘의 교훈: 찾아 보면 무료는 많다.
 신주쿠 동네 한바퀴가 재미 없다는 건 편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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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 동네에 가 본 걸까?
무언가 있어서?
여행 책자에 뭐라도 나와 있길래?

아무것도 아닌…
그냥 휴일에 할 일이 없어서 가 봤다.
즐거움도 새로움도 두근거림도 없던 키치죠지.
내 마음이 감성적인 것을 느끼기엔 너무나 매말라 있었고,
4박 5일 도쿄여행 온 여행자 마냥 걸어 다녔다.
어쩌면 키치죠지는 내가 본 것 이상의 엄청난 즐거움이 숨어 있는 곳일런지도 모른다.
나는 출발 직전까지 우울했고,
출발 역시 '기대'가 아닌 휴일의 의무였던 것이다.

여기 저기 쇼핑을 하면서 언니주면 좋을 것 같은 아이랑 엄마 주고 싶은 아이를 하나 씩 구입했다.
사실 엄마 주고 싶은 건 하나 더 있었는데 아빠랑 셋트로 마추려고 남자들이 쓸만 한 걸 찾다 보니 결국 못 샀다.
왜 이렇게 여자들 것만 잔뜩한 건지 모르겠다.
흥!

옷이랑 가방이 하나 사고 싶어서 여기 저기 둘러봤지만,
옷은 어찌저찌 2번째로 마음에 들던 걸 샀는데,
가방은 마음에 드는 아이를 발견하지 못 했다.
쇼핑길 든든하라고 꽃양이 추천해준 The Roll에서 크레이프를 하나 사먹었다.
크레이프로 요기한 배를 둥둥 치며 여기저기 들쩍 거렸다.

앉아서 책이나 읽자고 들어간 까페가 의자가 너무 불편해 밥만 먹고 나오기도 하고.
하지만 도라이카레가 워낙 맛이 좋아 용서하기로 하고…


또 여기 저기 돌아 다니다가 길게 줄을 늘어서 사는 도넛츠 집을 발견했다.
하라 도너츠
그냥 골목 길 같은 곳에 이런 도너츠 가게가 있는게 신기했다.
마치 우리동네 크리스피 크림 도넛 앞 같다.
(크리스피 치고 줄이 짧은 우리 동네)
한번 먹어 볼까 했지만 줄서 있기 싫어서 관둔다.

키쿠야에서 만난 바이올린 켜는 닥스훈트와 플룻 부는 닥스훈트…
너무 귀여워서 언니랑 하나씩 가지게 살까 고민했지만 그만 뒀다.

예쁜 잡화점도 많고,
한 번 들어가 보고 싶은 레스토랑도 많고,
맛있는 커피 향기가 풍기는 커피숍도 많은 키치죠지를 이리 저리 들쑤시고 왔다.

이런 나의 모습이…
예전 같으면 기대에 차 있어야 하는데…
왜 더 많은 것을 보려고 하나를 다 보기도 전에 발길을 옮기고 옮겼는지 모르겠다.
나 자신 역시 조급해하고 있음이 느껴질 정도였다.

요새 우울증이 또 오고 있는 듯 한데…
돌아 가는 것에 대한 강박감.
머물고 싶은 마음.
시간이 얼마 없다는 조급함.

이 세 가지가 무엇을 해도해도 아무것도 아닌 걸로 만들어 버린다.
답답함.
그리고 쓸쓸함.
사무치는 외로움.
이 싫은 감정들이, 타지에 와서 힘들 때가 아니라,
돌아 갈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시점에서 온다는 것 자체에 헛웃음이 나오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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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가족들을 뒤로 하고 올 때 까지만 해도 안 그랬는데…
남은 워홀 4개월이 아까울 정도인데도 외로움이 가시질 않는다.
그도 그럴 것이, 세상에서 유일하게 믿는 사람들이랑 긴장감 없이 있다가 왔으니 당연한 걸지도 모르겠다.

언니도 엄마도 아빠도 정파리도 너무너무 보고 싶다.
아~ 4개월 어떻게 기다리나…
뭐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이렇게 느끼는 거란 건 알고 있지만…
여하튼 후유증은 한 1주일은 갈 것 같다.
휴일에 J리그나 보러 가면 확 편해 질 텐데.
ㅎㅅㅎ

오늘 하루는 호주 워홀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가는 고교동창의 일본 방문으로 분주했다.
근데 분주한 것 만큼 결과는 좋지 않았다.
지브리스튜디오 예매는 매진으로 취소 됐고,
친구가 지낼 숙소 예약금은 이상하게 입금이 되질 않았다.
좀 갑갑하긴 했지만 다시 나갔다 와야겠다.
귀찮긴 하지만 얼른 끝내지 않으면 변비가 심해질 듯 하니 다시 나갔다 와야지.
ㅎㅅㅎ
(표현이 묘하게 더럽다)

10일이면 친구가 온다.
내일이면 다시 일을 시작한다.
기쁜 마음으로 살자.
4개월.
열라 짧다.
8개월 동안 일본에서 해둔 게 없다.
ㅠㅠ
열라 놀고 먹고 돈 벌고! 열심히 살자!
후회 하지 않도록! 열심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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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미랑 같이 어제의 그 까페에 또 방문했다.
환하게 맞이해 주시는 오너.

입구에 있는 나무에 부엉이 모양 등을 발견했다.
아기자기한 것이 정말 예뻐서 통채로 들어다가 언니에게 보여주고 싶어진다.


오늘은 모카커피를 마셨는데 이 것도 정말 맛있었다.
스트레이트 커피는 정말 최고가 아닐 수 없다.ㅠㅠ
친구도 엄청 마음에 든다고 해줘서 정말 기뻤다.
까페를 좋아하는 마음이 맞는 친구가 생긴 것 같아 행복해!

한참을 앉아 있었다.
이런 저런 이야길 하다가,
구비된 책을 좀 보다가…
세타가야구 오미야게 책자가 있어서 봤는데 엄마 아빠한테 선물하고 싶은 것들이 꽤 보였다.
뭘 사갈까 고민하다가 역시 빵으로 하기로 했다.
내일은 그 녀석을 사러 간다.
원래는 키치죠지에 갈 예정이었는데 급 변경 했다.
일단 키치죠지에 대해 연구도 좀 필요할 듯 하다.



친구의 디카가 망가져서 사진을 하나도 못 찍는 불상사가 있었던 지라 혹시 수리할 만한 곳이 있는지 시모키타자와를 한 바퀴 돌기로 했다.

안타깝게 디카를 수리할 만한 곳은 없었다.
이리저리 돌면서 여기가 어떻고 저기가 어떻고 이야기를 하다가 잠시 서점에 들르자는 친구.
가서 이 책 저 책 보다가 어째서인지 나만 책을 질러 나왔다.
하하하하

사실 몇 개 사고 싶은 책이 많았지만 다 사진 못 했다.
도쿄 까페에 대한 책이 있어서 여길 다 들러보고 돌아 가자! 라는 마음으로 질렀는데 이거 돌다가 인생 거덜나겠다 싶더라.
안 그래도 시프트가 많이 안 들어가서 생활이 가능이나 하나 싶을 정도로 위태로운데

알바 하나 늘리자는 생각이 또 팍팍 들어온다.


또 마음에 들었던 건 밥통으로 빵 만들기 라는 책이었는데 안 그래도 밥통베이킹에 관심이 있던 나로선 흥미진진했다.
살까 말까 고민하다가 일단 보류.
또 까페 책을 사고 나서 베스트셀러 코너에서 정말 웃긴 책들 4권을 친구랑 미친 듯이 웃으면서 보다가 사고 싶달까 번역해서 한국에 내 놓으면 열라 잘 팔릴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투자할까 말까 하다가 이 것도 잠시 보류했다.
ㅎㅅㅎ

여러개의 까페 소개 책을 봤지만 오늘 우리가 간 곳의 이야긴 어디에도 없었다.
루미 역시 뿌듯함을 느끼는 듯 해서 기뻤다.
깊숙한 곳에 숨어 있는 아무도 모르는 조용한 우리만의 아지트를 찾은 기분…
루미의 표현으로는 '아나바'혹은 '도코데모도아'(도라에몽에 나오는 유명한 도구)라고 했다.
새로운 세상에 온 느낌인 것 같다고 했다.

확실히 그런 느낌이다.
시모키타자와의 어수선한 곳에서 벗어나 한적한 주택가를 걷고 걸어 구석탱이에 위치한 까페라서 더욱 그런 느낌을 받게 되는 것 같다.
그 것도 내가 직접 찾아 냈다 생각하니 정말 뿌듯했다.

여러군데의 까페를 다녀봤고, 여러 곳을 찾아 다녔지만, 정말 내 '아지트'다.
'나 만의 공간'이다 라고 느낀 것은 처음인 것 같다.
저기 가기 위해서라도 돈 많이 벌어야겠다. 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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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모키타자와에 이사와서 처음으로 발견했던 까페다.
이상하게 아껴두다가 오늘에야 가게 됐다.
사실 엄청 비쌀 것 같아서 못 가고 있었는데 그닥 비싸진 않았다.
보통 까페랑 비슷 한 듯도 더 싼 듯도…

처음엔 마을에서 방황하다가 전신주에 붙은 까페라는 글만 보고 나중에 가봐야지 생각했었다.
사실 바로 가보고 싶었지만 그 때의 난 그지였다.
그러고 한달 반을 기다려 오늘에서야 가봤다.
걷보기에도 참 우아하달까 있어보인달까…

건물부터 내부 인테리어 까지 참 엔틱한 아름다움이 물씬 풍긴다.
파티쉐 언니도 굉장히 친절하고,
집사님 컨셉의 오너 할아버지도 굉장히 좋은 분 같았다.

일단 내부 인테리어도 마음에 들고 금/흡연석이 나뉘어 있어서 편하고 좋았는데…
커피가 정말 장난이 아니게 맛있다.
콜롬비아를 마셨는데,
내가 언제 이렇게 맛있는 커피를 마셔봤더라 싶은 기분이 들었다.
한달 반의 그지 생활 속아 딱 한번 드립커피 가게를 발견하고 들어갔는데…
거긴 좀 맛이 맹맹해서-_ㅜ
비싸기만 하고…
이번에 찾은 이 곳은 정말 내 아지트다 싶을 정도로 좋다.

그리고 오랜만에 먹은 몽블랑.
정말 맛있긴 했는데 역시 스트레이트 커피랑 먹는 케이크는 치즈케이크 인 것 같다.
다음에 올 땐 꼭 레어치즈랑 스트레이트 커피를 주문해야지….

누군가 그랬던가?
내가 정말 좋아하는 곳을 발견하면 누구에게도 알려주지 않고 나만 알고 있고 싶다고…
정말 좋아하는 노래는 아무도 모르고 나 혼자만 듣고 싶다고…
그 기분 정말 이기적이다고 생각했었는데, 공감하는 날이 올 줄은 몰랐다.

사실 블로깅 하면서 거기 홈피 주소랑 이름을 쓸까 했는데…
너무 좋아서 못 쓰겠다.
시모키타자와는 작은 동네니까 찾기 쉬울 것 같으니 혹시 생각있는 분들은 직접 찾아 봐도 좋을 것 같다.
이런건 누군가가 쉽게 알려주는 것 보다 어렵사리 찾아 내는 맛이 필요하다.

의자에 앉아서 있으면 인테리어와 커피가 딱 어울리는 음악이 흐른다.
밖에서 아련하게 들려오는 매미의 울음 소리와,
목적지를 향해 힘차게 달리는 오다큐선 전차의 철길 소리.
정말 여기서 계속 살고 싶다는 기분이 들 정도로 편안한 곳이었다.

아…
커피숍도 사치인데…
내일 또 가고 싶다.-_ㅜ

시모키타자와에서 제일 좋아하는 커피숍 1위 까페 use는 2위로 밀려났다.
거기도 엄청 좋았는데…
가고 싶네…
돈 없는데…
한국 갔다 와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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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입국 허가서를 받으러 다녀왔다.
인증표 3000엔.

돈과 여권 외국인등록증을 챙겨 가지고 아침 일찍 시나가와로 향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눌루랄라 시나가와에서는 거대한 건물들이 날 기다리고 있었다.
무릎을 새우고 초조하게<-응?
(그냥 쓴 건데 상상하니 무섭다)

첨엔 지도만 보고 걸어가려던 예정이었는데 길을 헤메다가 NTT건물로 들어갔다가 나왔다가 하다가 어쩌다보니 다시 버스 정류장으로 와 있길래 걍 버스를 탔다.
바로 눈 앞에 '도쿄 입국관리국 행'이라고 적혀 있는 걸…
버스비는 200엔. 열라 비싸다.
여긴 일본이니까*-_-*

타고 슝슝 길을 잘 보면서 도착했을 때 이미 돌아 갈 땐 걸어가자고 작정했었다.

입국 관리소에 들어가자 마자 재입국 허가 받는 곳은 화살표가 계속 있어서 고것만 따라가면 된다.
가면 종이 두 장이 있는데 그걸 잘 작성 한 후 번호표 뽑고 기다려서 자기 차례가 되면 가서 수속을 받는다.
(사람이 많으니 미리 뽑고 적어도 좋다. 적는 곳에 샘플들도 있으니 보고 잽사게 쓰자.)
수속이 끝나면 아래층 편의점에 가서 인증표를 사오라고 한다.
난 1회 왕복이라 3천엔 짜리를 사오라고 가격도 알려주더라.(열라 비싸 이 도둑놈들)
'왤케 오라가라야 이 융통성 없는 나라!'라고 할 거 없다.
우리나라 국제 면허증 발급 받을 때도 저 인증표 하나 사러 2층에서 1층으로 오라가라 한다.

아래층에 나의 사랑 ampm이 있길래 살짝 구입해다가 붙여 싸인 하고 제출했더니 바로 인증표를 붙인 여권을 주신다.

일이 생각보다 일찍 끝났다.

아랫층 ampm에 가서 음료수 하나를 사기로 한다.
걸어서 돌아갈 거니까.
날도 후덥후덥 한데 그림자 하나 없는 대교를 건너려면 뭐라도 마시면서 건너야 할 것 같았다.
- 그 전에 이미 목이 말랐기도 했지만.

들어가서 뭘 살까 둘러보는데 코이와이 커피 우유가 파스모(교통카드Pasmo)로 구입하면 100엔 이라는 표가 보인다.
오…(립톤 마실라 그랬는데…)
낼름 구입해다가 잠깐 앉아서 문자만 보내고 ㄱㄱ

아까 온 길의 기억을 더듬어 걸어갔다.
커피 우유를 쪽쪽 빨면서.
편의점 음료중에 립톤이나 각종 우유들 처럼 팩에 들은 음료를 좋아한다.
빨때 꽂으면 넘칠 위험도 없고 마시기도 쉽고.
제일 작은 비닐 봉다리에 넣어서 눌루랄라 들고 다니기도 편하고.
ㅎㅅㅎ
뚜껑 달린 페트병은 gg다.

걸어걸어 대교에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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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삽입 이미지

저 멀리 오다이바로 향하는 유리카모메선과 레인보우브릿지가 보인다.
실제로 보면 훨씬 크고 멋지게 보이는데 우리 마리의 즈질 화질이 설명 없인 '저건 뭘 찍은겨'소리 나오게 만들어 놨다.

반대편에서 외국인 가족들이 마실 나왔는지 다리를 건너고 있었는데 내가 사진 찍으니까 지들도 같이 찍더라.
역시 난 외국인들의 선구자.(-_-;오랜만에 햇빛 받고 실성中)

다리를 다 건너면 엄청 있어 보이는 맨션이 서 있다.
맨션 앞엔 공원화 시켜 놓고 끝에 난간을 해놨는데 난간을 건너면 바로 바다다.
멋지지 아니한가.
저런 집은 돈이 얼마나 많아야 살 수 있는 겐가.
ㅠㅠ
오다이바가 바로 보이는 전망의 맨션이란 말이다.
열라 부럽다.
나 저 맨션 좀 사주…

눌루 랄라 걸어 가서 또 작은 다리를 건너러 갔다.
저것만 건너면 바로 아까 시나가와 역에서 아련히 보이던 소니와 도코모 건물이 나온다.
먼저 도코모 건물이 눈에 띈다.
눈에 띌 수밖에 없게 생겨먹었다.
시나가와 역에서 봤을 땐 옆 건물만 보여서 이건 안 보였었는데 옆 쪽으로 오니 저런 건물이 서 있다.
NTT Docomo는 신주쿠에 있는 건물도 그렇고 특이하게 짓는게 회장님의 방침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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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마징가…
아니 도코모제트다.
일본에 위험에 처하면 땅속 깊숙히 묻힌 본체가 지징하고 나와서 적군을 무찌르긴 하는데,
저 놈의 몸체가 지상으로 나오자 마자 시나가와는 종말인 거다.(빙산일각)

대낮부터 눈에서 빔을 쏘고 있다.
(저 부분만 뚫린 거)

그리고 그 바로 옆엔 아까 시나가와에서 NTT건물에 가려진 채 보였던 소니 건물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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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이 참 예뻐서 찍었는데, 마리의 즈질 화질이 제대로 못 찍어 줬다.
제일 꼭대기에 소니라고 적힌 것도 예쁜데…
한국 가면 디카부터 줏어 올 거다.
소니 건물 유리에 비친 도코모제트가 인상적이다.

그리고 이건 도코모제트의 부품을 운반하는 전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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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저 작은 줄을 타고 지나가는 전철이 신기해서 찍은 건데 도코모제트 놀이에 빠져서 뻥좀 쳐봤다.(공길이도 울고 갈 줄타기 실력)
근데 뻥 치고 나니까 너무 껴 맞추기 인 것 같아서 도코모제트 놀이가 늘어지는 듯 하다.

도코모제트 망상놀이를 즐기다가 소니 옆으로 해서 돌아가는데 왠 승합차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이미지없음)
저건 뭔가 했더니.
오피스촌에 특별히 음식점이 없는 동네라서 승합차 노점이 점심시간만 되면 주욱 늘어서는 것 같았다.
마침 점심시간이라 회사원들이 정장을 잘 차려입고 도시락을 사러 줄줄이 나오더라.
나도 저기서 김밥 팔까 싶다.

그 진풍경을 지나 시나가와역이 보이기 시작했다.
바로 돌아가기도 싫고 도코모샵이 보이길래 들어가서 로밍하고 나왔다.
로밍해서 따로 돈 드는 건 없고 그 나라에서 사용하는 양 만큼만 돈이 든다길래 꽤 괜찮구나 싶었다.
그러니까 나 한국에 있을 때 전화하기 마셈.<-받아도 돈든다.70엔
분당 50엔.

그리고 지금은 집.
집에 오기 전에 들른 근사한 곳 이야기는 나중에 적어야겠다.
햇볕에 오래 노출되어 있었더니 비타민 D가 와장창 들어오면서 진을 빼갔다.
정신줄도 가져가 버렸다.

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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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
시부야에 갔다.

아침에 일어나서 그냥 정신이 몽롱 하길래 밥을 먹고 멍하니 있다가 패밀리가 떴다를 엄청 낄낄 거리면서 시청하고…
그러고 나서 시부야에 갔다.
사실 뭘 하러 가는지도 모르고 갔다.
분명 은행을 가려 했던 것 같은데…
가는 도중에 리소나 보다는 UFJ로 가는 게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럼 굳이 시부야에 갈 필요가 없어진다.
어차피 시모키타자와에 다 있는데…

그래서 어차피 나온거 시부야에서 조금 놀지 뭐 하고 시부야로 그냥 갔다.

가는 날이 장날…
오늘은 휴일(경로의 날).
UFJ가 ATM마저 쉬는 날이다.
엥시 하고 발길을 돌려 쇼핑이나 하자며 걸어가는데 스미토모 은행이 보인다.
걍 들어가서 돈을 집어 넣고 쇼핑을 하러 돌아다녔다.

계속 사고 싶던 모자를 사러 갔는데 돈이 생기니까 안 예뻐 보이는 현상이 일어났다.
아…
역시 쇼핑은 돈 없을 때 해야 하나 보다.

또 시부야를 방황하던 중 타스포를 발견했다.
그냥 담배 필 수 있는 공간인데 타스포 신분증 같은 카드를 만들어 주기도 한다길래 들어갔다.
가서 이것 저것 쓰고 사진 찍고.
지난 번에 시모키타자와로 이사가는 것 때문에 못 만들었었는데 드뎌 만드나 보다. ㅎㅎㅎ

타스포 신청서를 우체통에 넣고 멍하니 시부야 거리에 서 있다가 심심해졌다.
아직 시간은 1시간 반 가량 남았고…
그래서 우리 옆동네에 봐둔 케이크 가게에 가기로 했다.
우리 집 근처에도 있는데 거긴 하루 종일 쉬는 날 가서 푹 늘어져 보고 싶은 곳이라 잠깐 앉아 케이크만 먹을 거면 옆 동네가 좋을 것 같았다.

이케노우에 역에서 내려 케이크 가게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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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안타깝게도 앉아서 먹을 수 있는 까페 같은 곳이 아니다.
테이크 아웃만 가능한 것 같아서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했다.
사들고 거리에서 먹고 싶진 않았다.
지나 갈 때 마다 예쁜 과자집을 전시해 둔 쇼윈도우에 취해서 꼭 가보고 싶었는데 안타깝다.

내부에 있는 케이크도 꽤 맛있어 보였지만,
밖에 전시된 것 만큼의 임팩트는 없었다.
그냥 집에 갈 때 한번 들고 가서 언니랑 엄뉘랑 같이 먹어보고 싶을 정도?

가격은 뭐 일본 케이크 가격이구나~ 싶은 가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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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시식은 다음으로 미루고 그냥 역으로 향하는데 위쪽으로도 걸어가 보고 싶었다.
시간도 남았겠다 좀 슬슬 돌아볼까 하고 그냥 걸었다.

슬금슬금.

샌드위치를 중심으로 판매하는 귀여운 빵집이 있었다.
계속 빵종류가 먹고 싶긴 했는데 잘 됐다 싶어 들어갔더니 왠 할머니가 꼬불꼬불 앉아 계셨다.
왠지 가계랑 참 잘 어울린다 싶어서 메론빵을 구입하기로 결정했다.

메론 초코칩 빵을 골라 사들고 이케노우에 거리를 걸으면서 먹었다.
오물오물…
만든지 시간이 좀 지났는지 식어있었지만 아직 쫄깃한 맛이 남아 있는게 그리 오랜 시간이 지난 것 같진 않은 빵이었다.
메론빵에 초코칩…
편의점에서 내가 팔 때 마다 '맛있을까?'궁금했었는데 꽤 맛있었다.

그렇게 시간을 맞춰 편의점에 일하러 갔다.
그냥저냥 별일 없이 흘러 간 대타타임.
아…
내일은 또 알바 두탕이네…4시 땡 하면 바쁘던 말던 튀어 나와야지.
헤헤헤

그럼 얼른 자야겠다.

피곤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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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어 나기 싫은데 일어났다.
부스럭 거리는 룸메의 짐싸는 소리.

- 아, 오늘 한국에 돌아가는 날이지.

룸메가 한국에 돌아가는 날이다.
워홀을 무사히 마치고 돌아가는 룸메.
왠지 부럽기도 하고…
대단해 보이기도 하고…
나랑은 다른 워킹 생활을 했던 그 친구가 참 대단해 보였었다.

물론 난 나 나름데로의 방식을 사랑하고 있지만,
그 친구의 방식 역시 멋지다고 느낀다.
워킹으로 와서 공부하는 모습은 정말 이해 못 하겠지만(뭐 다들 나름 사정이 있는 거겠지만…- 미안 봉주르),
제대로 일본이란 나라를 배워 가는 모습은 참 멋진 것 같다.
돌아가는 루미짱의 경우엔 일본이란 나라 구석구석을 여행한 케이스.
저런 워홀도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많이 부러워 했었다.

그런 친구가 가는데 자고 있기 싫어서 일어났다.
이야기 하다가 짐 싸는 거 보다가 룸메가 인형 두 개를 맡겼다.
3주 뒤에 여행으로 다시 일본에 오기 때문에 짐을 집구석 여기저기 숨기다가 인형은 밖에 내 놔도 이쁠 녀석들이라 그런지 주더라.
이 녀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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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곰돌이 표정이 마음에 든다.
오락실 가면 얘들 목에 줄 묶어 놓고 걸음마 하고 있다.
이 녀석 뿐만 아니라 푸우도 있고 유명한 애들 목줄 묶어다 걷고 있다.

여하튼 그러다가 밥을 처리해야겠단 생각에 밥을 먹으러 갔다.
항상 나의 밥은 오차즈케+간장+참기름+후추와 카라시로 이루어 진다.
휴일에 단꿈 꾸는 룸메들도 깨우는 나의 밥 냄새…
자던 룸메들이 갑자기 막 일어나서 부산하기 시작했다.
보증금 주러 집에 방문한 하마다 씨가 여기 사람 이렇게 많은 거 처음 봤다며 신기해 했다.
하긴 나도 이렇게 북적 거리는 우리 집은 처음 봤다.
주말이니 다(전원 14인) 집에 있을 날이긴 한데 다들 서로 다른 시간에 씻고 나가서 이렇게 몰려 있는 건 보기 힘들다..

밥 먹고 나니 나가고 싶어졌다.
계속 집에만 있어서 갑갑해 지기도 했고, 시부야도 가고 싶었다.
시부야를 많이 파헤치고 싶었는데 그러질 못 했다.
언니가 부탁한 물건 시세도 조사해야 하고, 돌아다니고도 싶었다.
(근데 날을 잘못 잡아서 좀 더웠다.)

일단 케사랑파사랑을 찾아 들어간 세이부백화점에서 클리니쿠가 먼저 보이길래 거길 먼저 갔다.
이것 저것 물어보고 팜플렛도 받아왔다.
샘플도 하나 받긴 했는데 제일 싼 놈 하나 주더라.ㅎㅅㅎ
여하튼 직접 발라주길래 발라 봤는데 가볍고 시원하고 괜찮았다.
가격은 제일 싼 게 4000엔 이상.

다시 케사랑파사랑을 찾으러 가다가 가는 길에 왠 언니가 잡더니 앙케이트 같은 걸 요청하더라.
시간도 많은 난 그냥 해주자 하고 앉았는데 앙케이트는 아니고 그냥 조사하는 중인 것 같더라.
뭔 요상한 기계로 내 볼을 콕 찍더니 1~100의 수치 중 수분 55(중간) 유분 5(열라 적음) 또 마지막에 뭔가 수치가 있었는데 잘 기억은 안 난다. 그저 그것도 중간이여서 신경 안 쓴 것 같다.
참 의외인 것 같다-ㅂ- 내가 유분이 부족하다니.
대한민국 유전이라고 놀림 받던 난데. 허헛.(거야 화장을 하니 당연한 걸지도)
여하튼 거기서 그러고 나서 샘플로 크림 하나를 받아 들고 케사랑파사랑에 갔다.
참 구석진 곳에 숨어계시더라.
가서 언니가 주문한 걸 찾는데 이건 한국에만 있는 건지 아예 존재하질 않았다.
그래서 여기서도 팜플렛 하나만 받아 들고 쫄래쫄래 나왔다.

수에무라는 찾다가 실패했다. 어디있는건지…
뭐 신주쿠 갈 일도 많으니까 신주쿠 이세탄이던 오다큐던 어디서든 찾아 보기로 하고 미션을 끝내버렸다.<-내 멋대로.

언니의 미션을 끝내고 나니 괜히 귀찮아졌다.
어차피 돈도 없어서 쇼핑도 못 하는데 여기서 내가 뭘 어쩌잔 거지?
그러고 집에 가려고 생각하니 그것도 싫었다.
그래서 무작정 하라주쿠 방향으로 걸었다.

편의점에 잠시 들려서 립톤 포도맛을 파스모로 구입하고 하라주쿠를 향했다.
캣츠스트리트를 걸어서 오모테산도에 도착.
오모테산도를 또 한 바퀴 돌았다.
시부야에서 어딧는 지 몰라서 못 간 수에무라를 발견해서 들어갔다.
언니가 부탁한 아이브로우는 여러가지 색상이 있어서 대충 비슷한 유전자니 나한테 어울릴 물건을 추천 받았다.
결론. 아이브로우 2,100엔.

가게 나오는데 직원 한 명이 이 더운 날 밖에서 샘플을 거리에 뿌리고 있길래 하나 받아 들고 왔다.
수에무라 클렌징크림이 생겼다.<-샘플이야!

혼자 여기 저기 걷다가 사만다타바사를 발견.
또 그냥 보고 싶길래 들어갔다.
이번 신상중에 정말 갖고 싶은 가방 하나를 물끄러미 보다가 지갑을 보러 갔다.
솔직히 가방은 아직 필요 없다.
요샌 단지갑을 하나 사고 싶어서 여기저기 보는데 확실히 여기가 디자인이 제일 끌리긴 한다.
가격체크와 함께 이리저리 둘러보다가 또 나와서 하라주쿠를 향해 걸어갔다.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이 골목 저 골목 쏘다니다가 하라주쿠 거리가 나왔다.

사실 다케시타 도오리 까지 쫙 돌을 예정이었는데 다케시타에서 사람들에 완전 치여서 반도 안 돌고 걍 빠꾸!
메이지도오리를 타고 시부야로 쭈욱 걸어왔다.
배가 엄청 고파져왔다.
어서 집에 가서 밥먹자! 라며 이노카시라선 시부야 역으로 달렸다.
시모키타자와에 도착하니 기분이 또 묘하게 돌기 시작한다.
사실 시모키타자와 보다 신주쿠가 더 고향 같이 느껴진다.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시모키타자와는 그냥 별장 같은 기분…
이상할세…허헛 거참.

여하튼 냉동실에 쌓여 있는 밥을 맛있게 해 먹고 나서 얼렁 벌레 생긴 밥을 처리 하려고 또 밥을 했다.

냉동실에 아직 밥은 많지만 타파통이 비었을 땐 바로 밥을 해주는 센스가 필요하다.
내가 어물쩡 거릴 때 저 놈들이 내 쌀을 먹고 살이 쪄서 무섭게 불어 갈 지도 모른다.

밥을 하고 쌀을 보니 이틀 만에 커진 아이들이 눈에 띄었다.
이거 점점 징그러워 지면 머리아프겠다 싶어서 쌀을 다 꺼내서 조금씩 개어 가면서 다른 봉다리에 담는 작업을 했다.
신나게 하고 났더니 한 시간이 흘러 있었다.
물론 다는 못 걷어냈겠지만 그래도 좀 안전해진 기분이다.

동기언니의 조언대로 밖에다가 신문지에 말리고 싶었지만 우리 집은 밖도 만만찮게 무서운 곳이라-_-;
(바퀴벌레가 날아다닌다)
쌀을 무방비 상태로 내 둘 순 없었다.
그리고 비닐 삼중 포장 후 신문지가 없어서 타운 잡을 뜯어다가 전면을 막아 버리고 룸메가 한국 가면서 넘기고 간 바구니에 담아 뒀다.
이 작업을 끝내고 나도 쌀벌레의 두려움은 가시질 않았다.

나도 앞으로 햇반 사먹어야겠다.
아…
이 그지가 어디서 갑부놀이래-_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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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월급일.(편의점)
지갑에 돈은 300엔과 10엔 5엔 1엔 짜리 몇개.-이런 그지
(다 세어 보진 않았다)

아…(글레이 씨디만 좀 늦게 샀어도…)

자, 집에 쌀이 많이 있으니 밥을 먹자며 주방에 갔다.
이상하게 밥이 먹기 싫더라.
그래서 식빵을 꺼내 또 달걀 샐러드 샌드위치를 만들었다.
오이가 들어가면 참 맛좋을 텐데라 생각하며 냠냠 먹고…
오늘은 분명 시부야에 거리 방황+우체국에 가기로 한 날인데.
이상하게 이상하게 가토쇼콜라가 만들고 싶더라.
(일본에서의 유일한 취미생활-빵만들기)

그래서 꾸짓꾸짓 사 둔 재료를 꺼내 버터를 녹이고 머랭을 만들고 아이보리 노랭이를 만들고 즐겁게 재료 준비를 끝냈다.
아니 못 끝냈다. 젠장.
이상하게 그 쉬운 쪼꼬 녹이기가 오늘 따라 안 되더라.
초콜릿도 전이랑 같은 메이지 쪼꼬 두 개에 방법도 같은데…
가스 불의 문제인지 쌔게 하면 물이 자꾸 쪼꼬를 침범하고,
약하게 하면 쪼꼬가 녹질 않았다.
이러 저리 시도하다가 결국 전자렌지에 돌리기로 결정-_-;
아놔.
조금만 돌린다는게 초컬릿을 태우고 말았다.
아주 조금 태운 거지만 괜히 우울해지기 쉽상인 상황.
에라이 그냥 쪼꼬 넣지 말고 밀가루 좀 더 해서 스폰지 빵이나 만들까-_-)y~
그러다가 뜨겁게 녹인 버터를 쪼꼬에 넣어봤더니 애들이 확 풀어지기 시작했다.


아…
あぁ…
이렇게 하면 되는 거구나…
こうやったらいいんだ…
신이시어…
神様…
진정 죽이란 법은 없으시군요.
生きる方法はありましたね。


혹시라도 남아 있을 건더기가 없게 열라 저었는데 그래도 버터 온도로는 조금 무리였던 것 같다.
다 만든 후에 커다란 조각들이-_-;
유코짱은 일부러 초코칩을 넣은 줄 알았다던…

그리고 남은 재료를 천천히 넣어 반죽을 만들고 써글 밥통에 넣어 만들었다.
전에 살던 은돌이는 취사 두 번에 완성이었는데 이 써글 밥통군은 취사 3번에 겨우 완성했다.

휴우~

먹어봤는데 맛은 꽤 괜찮긴 한데…
만드느라 진을 빼서 이게 맛있는 건지 뭔지 잘 모르겠더라-_-;
(그래서 난 내가 요리한 음식을 싫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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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 보고 집 보러 온 사람이 있어서 하마다 씨와 인사하고 멍하니 있다가 밥을 먹어야겠다 싶더라.
그제서야 밥 어서 먹고 내일 부터 먹을 밥을 해둬야겠단 생각이 들었다.(햇반만들기)

밥을 맛나게 먹고 밥을 하기 시작.
응?
밥을 씻는데 느낌이 촘 이상했다.
분명 산 쌀인데 왠 짓푸라기 같은 것이 뜨지-_-?
지금까지 못 보던 놈들이 뜨길래 자세히 보니 쌀벌레 강림.

Oh my God.

쌀벌레가 있으니까 조심하란 소린 들었지만 그렇게 이중 포장을 하고 난리 친 내 쌀에도 강림하실 줄이야…
뎅댱…
이 놈의 집구석 나가 버리고 싶어.
ㅠㅠ

벌레가 안 뜰 때 까지 박박 씻어다가 취사를 눌러 놓고 저대로 뒀다간 안 될 것 같아서 다이소에 갔다.
밥을 왕창 만들어 두기 위해 타파통을 2백엔어치 사와서 열흘분을 만들어 냉동실에 쟁여뒀다.

그래서 내 수중에 돈은 100엔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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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워킹홀리데이예요.(-▽-)
글레이 씨디가 돈으로 보여….



아놔…
저 벌거지들…
이 드러운 집구석…

주여…신이시여…하늘이시여…

자, 누가 타파통 버릴 거 있음 넘기셈.
나 저거 다 밥을 해버려야 할 것 같아.-_ㅜ
(냉장고에 자리 없으셈)
타파통에 다 안 들어가서 꾹꾹 담다가 남은 거 내가 먹었엉.
배불러… 아니 배아파…

더 고통스러운 건…
그래도 쌀이 아직 한참 많이 남았다는 현실…
한국 가기 전에 다 먹고 갈 거다.(안 되면 버려야지 뭐…)
-_ㅜ
아놔.

괜찮아 괜찮아(토닥토닥)
그래도 룸메들이 가토쇼콜라 맛있게 먹어 줬잖아…
괜찮아…ㅠㅠ

난 괜찮아 내 걱정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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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첼시 코스

내가 항상 코스로 관광하는 곳이 있다.
그냥 가본 곳이랄까 익숙한 곳으로 가게 되더라.
안 가본 곳도 많은데 이상하게 동선을 잡다 보면 이리로 가게 된다.
특히나 오늘은 일본의 '마쯔리'란 걸 언니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일본여행에서 운이 좋아야 볼 수 있는 거라 일본인들만의 축제를 검색하던 중 마침 우리동네 신사에서 마쯔리가 있었다.

마쯔리를 발견 한 후 이 신사가 어떤 신사인지도 모르겠고,
어떤 목적으로 지어진 건지 어떤 사람을 모셔둔 건지도 몰라서 혹시라도 야스쿠니 같은 의미를 지닌게 아닐까 여러모로 검색해 본 결과 깔끔한 것 같았다.
지어진 연도나 개요를 봐도 우리나라랑 부딫히기 훨신 전이며 오히려 도움 받던 때라-_-ㅋ

마쯔리는 어차피 밤에 하니까 오빠가 나고야 출장을 다녀온 후에 다 같이 가기로 했다.
좋은 구경이니 만큼 언니도 오빠도 함께하면 나야 좋다.
ㅎㅎㅎㅎ

언니랑 일단 에비스에서 규동을 먹었다.
일본인들의 간단한 식사를 보여주고도 싶었고, 좋은 것만 먹는 것도 좋지만 이런 식사도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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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에비스 맥주박물관에 가봤는데 언니가 술을 안 먹는 사람이라 그리 관심이 없어 보였다.
그치만 우린 열라 굿즈를 질러줬다.
도쿄도 맥주박물관 에비스에서만 구입할 수 있는 그 물건들.
ㅎㅅㅎ
맥주 젤리와 맥주 캬라멜 맥주 쪼꼬 등등.
ㅎㅅㅎ
25일이면 들고 한국으로 가져갈 테니 기다리시오 가족들이어.
그리고 뭐할까 하다가 일단 하라주쿠로 갔다.

사실 언니가 며칠째 강행군 중이라 얼굴에 피로가 덮쳐있길래 에비스에도 왔겠다 다이칸야마의 분위기 좋은 까페에서 앉아 쉬게 하고팠는데,
언니가 도쿄여행와서 밖으로만 돌았다며 도쿄를 보고 싶어했다.

그리하여 난 힘이 남아 돌 때 한다는 하라주쿠 시부야 코스를 돌기로 했다.
어차피 우리 동네로 돌아가야해서 멀리가는 건 좋지 않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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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라주쿠 마리온 크레페★

일단 하라주쿠에서 스탬프를 쿡 찍어주고,
다케시타도오리를 크레페를 먹으며 걸어 메이지도오리를 통과해 시부야로 갔다.
언니가 규동도 사주고 마스카라도 사주고 크레페도 사주고 커피도 사줬다.
너무 얻어만 먹어서 미안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고-_ㅜ
나도 쏴야 하는데 싶은데 지갑이 잘 안 열려서 그만<-야!

그리고 언니한테 프랑프랑과 도큐핸즈를 보여주고 싶어서 델꼬 갔다.
쇼핑을 안 좋아한다 그래서 걱정했는데 꽤나 재밌고 예쁘다며 좋아해줬다.
사실 제일 보여주고 싶었던 건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애프터눈티였는데…
거긴 제일 멀리 있어서 동선 고려해서 제일 마지막에 가려고 하다가 결국 시간 때문에 못 들렀다.
아쉽네…

그래도 하치코와 시부야 특유의 그 거리를 봤으니 됐다고 쳤다. ㅎㅅㅎ

시부야에 도착한 오빠의 첫 대사.
- 뭔 사람이 이리 많노? 사진이나 한 방 찍자.
ㅎㅅㅎ
사진쟁이 울 오라버니.
새언니의 빨리 마쯔리 가야 한다는 말에 오빠의 대사.
- 여기 아이가? 축제도 아인데 뭔 사람이 이리 많노?
아놔 오빠가 짱이셈.

여하튼 그러다 시모키타자와로 고고~
사실 축제를 보여주기 위해 간 시모키타자와였는데 언니가 아기자기 하게 귀여운 시모키타자와 동네를 재미있어 해서 뿌듯했다.
내가 사랑하는 시모키타자와>_<
언니도 공감해 주다니 역시 시모키타와가 지대짱이셈.

사실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마쯔리라 규모가 얼마나 될지도 잘 모르겠고 엄청 작은 마쯔리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규모는 작지만…
사람은 넘쳤다.
아니 세타가야에 인구가 얼만데 세타가야구 제일 큰 신사란 신사에서 마쯔리를 하는데 이리 작게 마쯔리를 열어-_ㅜ
인파에 치어 죽을 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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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사진 찍는 중 등장한 곰(오라버니)

거기서 공연하는 거랑 마쯔리 사진 찍다가 야타이 사진도 좀 찍고…
찍는 중에 지금까지 없어서 못 사먹었던 미즈아메가 있었다.
사실 링고아메를 먹고 싶었으나 링고아메는 없었다.
내가 먹은 건 자두 같았다.ㅇㅅㅇ
맛 없단 소릴 많이 들어서 안 먹으려다가 '일본에서 못 해본 건 다 해봐야지'뇌리가 또 스쳐지나가는 바람에 낼름 사먹었다.
아니, 오빠가 사줬다.
오빠가 두개 사서 하나는 언니랑 나눠 먹는다길래 사서 쫄래쫄래 와서 줬더니 언니랑 오빠가 이게 뭐냐며 조금 베어 먹고 못 먹더라.
좀 쫄았는데.
"난 너무 맛있는데?"
그래서 오빠랑 언니가 먹던 것도 내가 낼름 받아 먹었더니 오빠가 내가 미즈아메 먹는 장면을 찍더라.
찰칵
- 독한 것.
*-_-*죄송 신 맛에 강해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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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쯔리 도구

사람에 치여서 다코야끼도 못 사먹어 보고 나와서 난 집에 잠시 들러 언니랑 오빠가 맡긴 짐을 가져왔다.
나오는 길에 마리를 두고 나오는 실수를 저질렀지만 어차피 통화할 곳도 없으니 걍 두기로 했다.

우린 다시 에비스로 향한다.
사이토 씨가 추천해 준 카즈키에 가기로 했다.
에비스에 있는 맛있는 라면집이라고 했다.
일본 라면을 좋아하는 나는 꼭 찾아가보기로 했는데 의외로 찾기가 무지하게 쉬웠다.
다이칸야마 가는 길로 나와서 조금 걸어 올라가니 나오더라.
무슨 세숫대야 같은 그릇에 라면이 잔뜩>_<
정말 맛있었다!
굿굿굿!
난 쇼유라면, 오빠는 미소라면, 언니는 군만두(응?)를 시켜먹었다.
만두야 뭐 그냥 라면집 만두였고,
쇼유라면 국물이 아주 그냥-_ㅜ
난중에 또 가야지. 어흙

사실 밥만 먹고 헤어지기 싫었는데 다들 너무 피곤해 보였다.
앉아서 얘기도 하고 싶고 한데…
사실 그건 나의 욕심이다.
일본 생활로 가족을 만나지 못 하는 나의 외로움을 채우는 행위일런지도 모른다.
그들은 여행자고 난 현지인이다.
그러니까 그들은 편하게 쉴 필요가 있다.
더 어렸으면 좀 더 놀아달라고 땡깡을 부렸을지도 모른단 생각이 들었다.

아니,
내 친언니였다면 땡깡부리고 놀았을 것 같다.
헤헤.

내일은 또 알바를 나간다.
일찍 끝내고 나와서 편히 푹 쉴 예정이다.
그 다음날 부터 새 알바가 시작이라…

사실 새 알바처에 아직 한국 가는 이야길 안 했는데 괜찮을라나 모르겠다.

뭐 고민은 나중에 하기로 하고,
일단은 좀 쉬자.
완전 피곤하다.


+
집에 와서 마리를 보니 언니에게서 문자가 와 있었다.
'무도 올려놨으니 보셈'
고마운 우리 언니…
나 챙겨주는 건 역시 울 언니 밖에 없다.
고마워 언니! 한국 갈 때 맛난 거 사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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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hels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