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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기억에서사라진다해도'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08/01/31 언젠가 기억에서 사라진다 해도-에쿠니 가오리(Kaori EKUNI)
사용자 삽입 이미지

いつか記憶からこぼれおちるとしても

제목만 보고 사고 싶었던 책이다.
'언젠가 기억에서 사라진다 해도'
최근들어 내 머릿속에서 많이 맴돌던 대사다.
요새들어 웃는 일이 많아져서 그 웃는 순간이 얼마나 소중한 지 알게 된 것 같다.
항상 웃을 일이 많을 땐 몰랐는데 한번 힘들고 나니까 사람들과 함께 웃을 수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 알게 되었다.
그 것은 TV쇼를 보면서 박장대소를 하는 것 과는…
만화책을 보면서 미친듯이 깔깔 대는 것 과는 다르다.
웃음의 차이를 느껴본 사람이라면 다들 알 것이다.
뭐 의학적으로 썩소 마저도 엔돌핀이 활성화 된다느니 해서 웃음은 다 똑같은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있지만,
웃 을때 근육이 느끼는 감각이랄까? 뇌가 느끼는 감각이랄까?
사뭇 다르다.
그래서 요새 나리랑 언니랑 셋이서 잠들기 전에 이불 위에서 꺄르르르 웃어대는 시간이라던가,
지영이 언니를 만나서 맛있는 걸 먹으면서 즐거워 하는 시간이라던가…
대학 동기들, 혹은 중고등 학교 친구들을 만나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웃을 수 있는 순간을 기억하고 싶어했다.
언젠가 내가 왜 웃었는지 기억도 안 나는 날이 오더라도,
내가 지금 정말 행복하다는 기분은 인지하고 싶었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에….

그래서 내가 느낀 그 감정을 보여주는 소설일 줄 알았다.
서두에서 내가 말이 많아서 저런 이야기라고 착각하면 안 된다.

이야기는 정말 에쿠니 가오리 답게 기억에서 지워질 그 시절의 이야기들이었다.
언젠가 기억에서 지워질 이야기들.
나는 인지하지 못 했다.
기분 좋은 일들을 기억하려고 애썼지만, 일상 적인 일들은 그냥 내버려 뒀던 것 같다.
소중하다고 느껴본 적도 없다.
기억에 있어야 할 기억들을 위해 그 아이들은 캔슬 해버리는 편이 훨씬 편하다고 느끼기 때문일런지도 모른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17살 꽃다운 나이를 회상케 만들고, 그 시절로 되돌아갔다 오는 환상을 주는 그런 소설이 아니었다.
단지 기억에서 지워질 일상의 이벤트를 이어가는 6명의 소녀들의 이야기였다.
분명 나도 무언가를 잃고, 잃고, 잃고를 수 없이 반복해 왔을 거다.
어쩌면 내가 잃어버린 그 무언가는 그 시절에 내게 가장 중요한 것이 었을지도 모르고,
정말 별거 아니었을 지도 모르고,
나만이 간직하고 싶었던 순수함이 가진 비밀이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기억에서 이미 사라졌다.

그런 일상을 캣치해 내고 그 이야기를 소설로 써 낸 에쿠니 가오리 라는 작가에게 찬사를 보내고 싶었다.
화려하고 스펙터클한 소재없이 이어가는 이야기들.
일본 여류작가들의 매력일런지도 모르겠다.


언젠가 기억에서 사라진다 해도 상세보기
에쿠니 가오리 지음 | 소담출판사 펴냄
열일곱 살, 여고생들의 섬세한 이야기들 <냉정과 열정사이>, <반짝반짝 빛나는>, <도쿄 타워>의 작가 에쿠니 가오리의 단편집. 의미조차 규정할 수 없는 감정과 경험들 속에서 허우적거리는 소녀들의 성장통을, 작가 특유의 섬세하고 세련된 화법으로 들려주고 있다. 이번 단편집은 버스에서 묘령의 여인 치한을 만나지만 아무런 느낌도 갖지 못해 불감증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는 <손가락>, 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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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hels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