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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반짝빛나는'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08/02/04 반짝반짝 빛나는-에쿠니 가오리(Kaori EKUNI) (4)
얼마 전에 읽은 '언젠가 기억에서 사라진다 해도'와 함께 구입한 이 책.
제목은 그다지 끌리지 않는데 왠지 더 끌렸던 건 에쿠니 가오리 책을 읽을 때 마다 뒷 표지나 앞 표지에 써 있는 문구에 이 책이 빠지지 않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무라사키 시키부 문학상 수상작'이라는 반짝반짝 빛나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책이었다.

이 책은 읽는 내내 처음으로 원어로 읽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해준 책이다.
아직 드라마나 영화 보는 것 만큼 읽는게 능숙하지는 않아서 번역본에 의존하는 나로선 굉장한 일이었다.
일본에 가면 이 책 부터 사 볼 예정이다.

예전엔 그냥 다 뛰어 넘고 책의 본론만 쭈욱 읽었었는데 언제 부터인가 머릿말 부터 후기 역자의 글 까지 다 읽는 버릇이 생겼다.
어떻게 이 글을 쓰게 됐는지, 어떤 마음으로 이 글을 읽었으며, 어떻게 옮길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
그게 다 궁금해졌다.
그걸 알고 보는 거랑 모르고 보는 거랑, 후기를 읽는 거랑 내 기분만 가지는 거랑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물론 어느 쪽이 더 좋다고는 말 못하겠지만.

평범한 연애 소설.
작가의 머릿말에서 써 있는 저 대목으로 그런가 보다 하고 읽기 시작한 이 책은 설정부터거 좀 평범하진 않았다.
'머릿말에 낚였나!'하고 주춤 하며 쭈욱 읽기 시작했는데,
정말 평범한 사랑을 그린 이야기가 맞았다.
내용만 대충 읽는 사람들은 '뭐야 이거?'라 할성 싶은 이야기.
쇼코의 마음, 곤의 마음, 무츠키의 마음 그리고 그 가족들의 마음 전부를 전체적으로 이해하려 노력하면서 읽었다.
내겐 그럴 필요가 있는 글이었다.

감정이 메말랐구나 싶을 정도로 사랑이야기에 반응이 없던 나는 그래서인지 연애소설을 잘 안 읽는 편이었다.
근데 정말 오랜만에 두근두근 거리는 가슴으로 한장 한장 책장을 넘기게 된 책이었던 것 같아 기분좋았다.

오랜만에 후기에다가 네타(스포일러)를 미친듯이 살포하고 싶어지는 책.
하지만 그러기 싫은 내 버릇.
요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글 쓰는데 시간이 무진장 가버렸다.ㅎㅅㅎ

그다지 내 인생에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던 '사랑'이란 단어에 대해 조금 씩 생각해 보았다.
'사랑' 뭔지도 모르겠고 왜 하는지도 모르겠고 왜 사람들이 그걸 어떠한 특정한 단어의 굴레에 넣으려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냥 내가 봤을 때 드라마에서 보여지는,
일반인들의 사랑을 보고만 있어도.
배려나 서로에 대한 신뢰 보다는 욕심과 집착이 훨씬 많아 보였다.
특히나 드라마에서는 단지 다들 하니까 결혼을 하는 걸로 밖에 안 보인다.
외로움에 대한 두려움, 사회의 시각, 자격지심에 대한 방패가 연애고, 결혼으로 보일 때가 많다.
물론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은 아닐 거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계속 사랑을 하고 그 감정에 주체하지 못할 마음을 키워나가기도 한다.

그런 수 많은 습관처럼 세상에 번져있는 사랑 이야기.
소재도 무궁무진 하고 표현도 넘쳐나지만,
에쿠니 가오리 씨가 이 책에서 표현한 '사랑'은 그야말로 태초에 배우는 '사랑'이란 감정이 무엇인지 잘 표현해 준 것 같다.
욕심에 더렵혀 지고, 집착이란 감정에 잃어버린 진짜 '사랑'이 거기에 있었다.
그 마음 뿐만 아니라, '사랑'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두 가지 행동을 똑바로 지시해 주고 있었다.
'믿음'과 '배려'다.
다소 위험할 수 있는 이 세 사람의 관계에는 그 두 가지가 철저하게 존재하고 있어서 절대로 그 마음이 허물어 질 수 없을 것 같았다.

반짝반짝 빛나는 상세보기
에쿠니 가오리 지음 | 소담출판사 펴냄
요시모토 바나나, 야마다 에이미와 함께 일본의 3대 여류작가로 불리는 에쿠니 가오리의 장편소설. 열흘 전에 결혼한 쇼코와 무츠키. 이 부부는 아내는 알코올 중독자이고 남편은 호모이다. 남편에게는 물론 남자 애인이 있으며 따라서 부부임에도 일상적인 사랑의 감정과 표현을 교류하지 못한다. 어쩌면 필연적인 어긋남으로 인해 숱한 감정의 분화와 진화를 겪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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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hels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