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부산하게 옷을 갈아 입고,
어제 구입하지 못 한 옷을 사러 상설매장에 갔다.
자켓에 치마를 입으니 집 나온 삐뚫어진 일본 여고생 같고,
반바지를 입으니 영국 초딩 스럽고,
이것 저것 뒤적 거리다가 결국 블라우스만 구입해서 입고 있는 치마 고대로 입고 가기로 했다.
앞에서 보면 집 나온 여고생,
뒤에서 보면 여자 조폭 이라는 컨셉이 완성 됐다.
부산한 준비를 마치고 결혼식장을 향했다.
오랜만에 보는 친척들.
결혼식은 성대하고 화려하게 치러졌고,
언니는 이 세상 그 누구보다도 아름다운 신부 같았다.
보는 이를 행복하게 만드는 결혼식 이란 게 이런 거구나 싶었다.
언니가 있는 계통의 유명인사들이 신기하긴 했지만,
오히려 그런 사람들을 알아 보고 신기하다며 호들갑 떨며 사진을 마구 찍는 다거나 하는 건 민폐라고 생각해서 그냥 얌전히 있었다.
신랑도 신부도 참 행복해 보여서 좋았다.
그리고 좀 문제가 돼서 미안했던 일도 해결해서 맘이 후련했다.
오랜만에 사람들도 보고 즐거웠다.
아쉽게 학생인 아이들이 중간고사 때문에 열공한다고 못 오긴 했지만…
하긴 그렇다.
지방민들 한테는 서울이란 곳이 워낙 먼 곳이기도 하고…
요새 학생들 입장에선 친척의 인생의 단 한 번 뿐인 결혼식 보다 자신의 인생이 걸린 대학이 더 중요할 거란 생각이 들었다.
그런 추세인 건 어쩔 수 없다.
난 그저 그들 보다 쪼끔 더 오래 된 사람이라 일본에서 한국을 나라 올 정도가 되어 있을 뿐.
뭐 누가 잘나고 나쁠 것도 없다.
사실 나도 서울이니 망정이지…
대도시가 아닌 정말 골짜기를 찾아 가야 하는 곳이라면 갈 생각도 못 했을지도 모르겠다.
음식은 꽤 맛있었다.
와인이 너무 맛이 좋아서 홀짝홀짝 마셔대던 것이 다섯 잔이나 마셔버리고 말았다.
조금 취해서 축가를 들을 때 혼자 좋다고 신났던 것 같다.
누구보다도 아름다운 커플이었던 언니와 형부.
잘 살길 바래 본다.
행복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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