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가수를 좋아하고 나이가 들다보면 어느 틈에 뜸해지게 된다.
특히나 사회에 치이기 시작하면 더더욱.
ㅎㅅㅎ
6집 이후에 제대로 이 사람이 앨범을 내는지도 모르고 살았던 것 같다.
아, 9집은 때는 마침 백수 때라서 알아서 샀다.=_=
사실 10집이 나온다는 건 공연 가고 싶어서 목마름에 드팩 갔다가 알았었지만, 확 와닿지는 않았다.
안 그래도 차고 넘치는게 명곡이다 보니 더 새로운 노래가 나온다는 게 그닥 신경 쓰일만큼이 아니었달까.
방송 활동은 별로 안 해도 떡밥은 많이 뿌려준 고마운 가수가 아닐까 싶다.
뮤지션의 탈을 썼지만 의외로 아이돌링을 많이 해둔 교묘한 인간일지도…(표현이 왜 이래)
뭐 내가 새로운 걸 그다지 갈구하지 않게 된 나이이기도 하겠지만.
공연은 갑자기 뒤틀린 회사 일정 때문에 물건너 갔고(ㅈㄹ맞은 회사같으니라고), 뮤비나 보자고 들어갔다가 들었는데 뭐 괜찮은 곡이었다.
언제나 그랬듯이.
근데 요새는 또 그대는 모릅니다 라는 곡에 꽂혀있다 보니 아직 확 와닿지도 않고 스믈스믈 내 안에 차오를 것 같은 노래다.
언제나 그랬듯이.
일본 드라마는 한동안 안 봤었는데 말입니다.
이 드라마를 보게 된 건 굶주린 일드에 대한 애정도 있었지만, 일단 우에노 쥬리-에이타 라인, 거기다가 서비스 동방신기의 영웅재중 출연이기에 흥미가 생기더라구요.
솔직히 재작년에 방송한 우에노 쥬리 작품은 별로 마음에 와닿지가 않아서(지극히 개인적인 취향) 이번엔 재미있었으면 하고 기대하고 봤는데, 꽤 좋았어요.
물론 아직 2화 까지 밖에 안봐서 전체적인 평을 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네요.
우선, 트위터라는 인터넷 공간에서 서로 다른 사람들이 만난다는 설정 자체에는 굉장한 흥미를 느꼈습니다.
함께 공감하고 함께 감정을 공유한다는 것….
현재 이기에 가능 한 부분이겠죠.
가끔 누구에게도 할 수 없는 말이 있잖아요.
일단 사회인으로서의 고독을 느낄 때에…
그걸 주로 술로 해결하는 것이 드라마의 형태인데, 술은 그 순간만 잊게 해줄 뿐 근본적인 것을 고쳐 줄 수 없어서 답답할 때가 많아요.
그럴 때 마다 생각하는게 "블로그란 걸 해볼까?"라는 생각이었던 것 같습니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뭐 이 블로그도 그런 생각에서 만들어지긴 했습니다만, ㅎㅅㅎ.
아무래도 여기에서는 솔직한 감정 까지 다 말하진 못 하는 부분이니까요.
블로그 컨셉자체가 좀 기사화 해야 하는 기분? ㅎ_ㅎ
그래서 저도 트위터를 해볼까 생각만 하고 말았던 기억이 나네요.
안 그래도 저 드라마를 보기 직전에 일을 하고 있었는데요.
'아 진짜 하기 싫다'라는 기분이었어요.
그게 제가 하고자 하는 원본이랑은 전혀 다른 결론을 만들어야 하는, 그걸 강요 받고 있는 부분이었거든요.
근데 전 회사에서 녹을 먹는 인간이지 창조형 프리랜서는 아니잖아요.
그래서 쓸까 말까 걍 포기한다 할까 고민 하고 있던 시점에서 그 드라마를 봤는데,
드라마 보면서 생각했습니다.
이성이 돌아오더라구요. '아, 이게 사회인의 숙명이구나…'
모험따위 하지 않겠다고 생각했습니다.
ㅎㅅㅎ)y~
현실에 굴복하는 자세, 2X년만에 얻은 찌질한 어른이 되어 가네요.
그래서 더더욱이 저 드라마가 해피엔딩이었으면 좋겠어요.
쭈욱 여운이 남는 드라마가 되었으면, 정말 좋겠어요.
다섯 캐릭터 중 누구도 다치지 않고, 누구나 희망적으로 앞을 바라보면서 살아 가는 결말이 나왔으면 정말 정말 좋겠어요.
첨엔 아무생각없다가.
소식통들에 의해 조금씩 정보를 접하면서 단지 '이병헌이 멋있다'라는 말에 혹해서 영화를 보러 갔다.
정말 말 그대로 멋진 남자에 오랜만에 홀릭해보고 싶어서였다.
가장 좋은 자리에 앉아 영화 관람을 시작.
영화를 보는 내내 들은 생각은…
'으음 CG가 맘에 안들어어어어어어어엇!'
이었다.
영화를 볼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보는 이에따라 다를 거라고 생각한다.
사실 그렇게 나쁜 CG도 아니었다.
근데 내가 영화를 볼 때 화면(색감) > 음악 > 시나리오 >>>>>>>>>>>>>> 연기자들 외모
순으로 보기 때문인지 안 그래도 영어를 못 알아 들어서 자막을 읽는데 할애하는 시간이 많은데 화면도 그닥이니 약간 불만스런 시간이었다.
게다가 단 한 순간도 자막 읽느라 보지 못 하는 화면이 아깝지 않았다. ㅠㅠ
자막 보면서 봐도 충분하다 정도…
그냥 내 눈에 만족스럽지 않은 화면이었나 보다.
결코 대충 만든 화면이 아니라는 것을 거듭 강조한다.
어린시절 회상 장면에서 이질감이 느껴지는 부분도 멍때리게 만들었다.
서양인 입장에선 한.중.일 3개국 찍어 놓으면 다 똑같아 보이겠지만 한국인인 나는 커다란 이질감을 느끼게 하는 장면이었다.
뭐 우리도 동남아 사진 찍어놓고 구분 못 하는 거와,
유럽 어느나라 산골 마을을 찍어놓고 이게 영국인지 스위스인지 모르는 것과 같겠지.
그래도 영환데 좀 신경 써 주지…싶은 아쉬움이 남았다.
이병헌이 출연한다면 한국인도 많이 볼텐데…아쉽다. 한쿡인 무시하늬?<-억지
영화를 보고 난 지 3일이 흘렀다.
근데 정말 희안한 현상이 일어났다.
누군가 내게 '지아이조 재밌어?'라고 묻는 다면,
나는 당당하게 '이병헌이 멋있어, 꽤 볼만 해'라고 할 것 같다.
저 영화 뭔가 특별하다.
진짜 뭔가 있어도 있는 거다.
보는 내내 '이병헌이 뭐가 멋있어! 찌질이 만년 2인자잖아!'라고 생각하면서 봤는데…
3일 지나니까 영화의 기억이 살짝 가라 앉으면서 뜰 부분만 뜨고 있다.
1위 이병헌이 멋있다.
2위 완소 베로니스.
3위 후편 나오면 봐야지.
4위 지아이조 재밌다.
이 영화…
알고싶다.
후기가 후기가 아니고, 영화를 본 게 본 게 아니고, 영화를 본 건지 만 건지 모르고.
나도 모르고 너도 모르고 나의 다이어리 첩에 꽂힌 지아이조 티켓이 나를 보고 웃네.
친구랑 같이 보테로 전에 가게 되었다.
덕수궁 미술관 2시 거기다 일요일…
지금은 방학기간.
불안불안한 마음으로 갔는데,
덕수궁에 수문장교대의식 때문에 사람이 밀려서 그렇지 미술관 내가 그렇게 붐비지는 않았다.
친구 씨는 오디오를 빌리고,
나는 그냥 들어갔다.
오디오를 들으면 분명 좋겠지만 난 그냥 내 기분대로 보는 게 좋다.
음악과 미술 쪽에 내가 전문가가 아닌 이상 나에게 주어진 최대의 특권은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생각하니까….
음정 박자 무시하고 노래를 할 수 있는 자유도,
메조포르테가 어쩌고 저쩌고 칸타빌레가 어쩌고 저쩌고…
그런 거 다 몰라도 내가 들은 그 음악을 내 느낌대로 표현할 수 있는 자유.
콩쿠르가 아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미술도 마찬가지로 대입을 치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내가 느끼고 싶은 대로,
내가 상상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는 자유가 주어진다고 생각한다.
내 멋대로 상상하고 내 멋대로 감상하기…
그게 일반인 관람객에게 주어진 최고의 자유가 아닐까?
내가 그 자유를 느끼고 싶어서 가는 곳이 공연장과 미술관이다.
^▽^)/
물론 들으면서 보는 사람들은 그들만의 자유로 느끼는 것이 다를 것이다.
각각의 개성이 다르듯.
각각의 감상법이 다르고, 각각의 받아들임이 다른 것이다.
페르난도 보테로의 그림은 대체로 근 10~15년 사이에 그려진 최근 그림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그 사람이 뭔가에 빠져있던 그림 한뭉탱이 한뭉탱이 한뭉탱이가 와서,
약간 지루한 감도 있었다.
그치만 역시 감각적으로는 참 매력적인 그림들이었다.
다 하나하나 엽서로 소장하고 싶어지는 그림들…
항상 옆서로 살 그림들 몇 장을 찍어서 보곤 하는데,
보테로전 엽서가 그다지 많지가 않았다.
게다가 정물이랑 고전미술 모작? 카피? 따라서? 여튼 그 그림을 원했는데…
다 팔린 건지 애초에 굿즈가 얼마 없었던건지 원하는 그림이 거의 없었다.
특히 모나리자 사고 싶었는데…
액자나 일반 가구, 혹은 방에 놔 둘 물건으로는 사고 싶지가 않았다.
엽서만 사서 차곡차곡 사이즈 맞게 모아두는 게 좋은데…
집안 컨셉에 맞지 않게 뜬금없는 물건 놓긴 싫고…
여하튼 굿즈는 뭐 뒤로 하고 좋은 작품 많이 봐서 기뻤다.
모든 질감을 풍성하게 표현하는 풍성질감.
상당히 인상깊었고, 너무 예뻤다>_<)/
뒤에 가서는 서커스의 코끼리 라던가 호랑이의 질감을 약간씩 표현해 놔서 그것도 재밌었다.
왜 그건 풍선질감으로 안했을까…
사실 전부 풍선질감으로 해도 재밌을 것 같았지만, 이 것도 이 사람의 스타일 변화일 수도 있겠다 싶었다.
가장 최근 그림이니까…
아직은 나도 모르지.
아직 살아계신데 한낱 일반인 따위가 뭐라고 말하겠어. ㅡ_ㅡ)y~
그림에서 풍겨지는 그 사람의 풍부한 색감이 부러웠다.
나는 색깔을 너무 못 써서 콤플렉스가 있었다.
미대의 색채학 수업에 들어가기도 하면서 색채 감각을 늘려보고 싶었지만 센스는 여전히 꽝이다.
풍성한 그림에서 풍겨나오는 풍부한 색감은 적절한 보색대비와 귀여운 색채의 대비를 이용하여 굉장히 눈을 즐겁게 해줬다.
그 사람 그림만 쭈욱 늘여놓고 이야기 책을 만들면 아이들 교육에 좋을 것 같다고 느낄 정도로 색채 감각이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ㅠ▽ㅠ
놀라운 색감의 세계…
나도 좀 나눠 주오…(노력을 하렴)
여하튼 작품 잘 보고 나왔다.
신나게 기다렸던 기나긴 줄 만큼 즐거움이 가득했던 기획전이었다.
즐거운 문화생활.
상상만 해도 커피가 땡기는 이 날.
아, 오늘 스타벅스 공짜날인데 나가기가 싫다.
스타벅스 너무 멀어!
언제더라, 2007년인가 2008년 정도 일드였던 것 같다.
그 때 조금 보다가 재미없다며 던져뒀던 드라마…
내가 드라마를 안 가리고 보는 것은 아무거나 다 좋아하는 게 아니라 시기에 따라 좋아하는 스타일이 돌고 돌아서 그런 것 같다.
이 시기에 딱히 이런 스타일의 드라마가 땡기진 않았던 걸지도…
검색해보고 재밌는 일드 라길래 다운 받았으나, 그 때 한창 드라마가 진행 중일 때라 3편 정도 보고 더 일주일을 기다려 가며 볼 마음은 안 생겼다.
그래서 잊고 있던 것이 최근에 말이 많이 나오는 '건어물녀'에 대한 글을 읽다가 이 드라마가 생각나서 보게 됐다.
그냥 몰입해서 보는 것도 아니고 언니컴의 넓은 모니터를 이용해 딴짓을 하며 보던 것이 어느새 전체화면으로 만들어 보고 있었다.
아예 1화부터 끝까지 다시 봤는데 그 땐 왜 이게 재미가 없었는지 모르겠다 느껴질 정도로 재미있게 봤다.
사실 처음 볼 때 '어딜 봐도 마코토란 녀석 보다 부장님이 더 낫구만!!!!!!'이라면서 현실성이 부족하다고 안 봤던 것 같다.
지금은 테시마 마코토역 한 배우도 참 잘 생겼는데, 그 땐 뭐 저런 평범하게 생긴 녀석이 킹카로 등장하는 지 이해가 안 갔었다.
왠지 공감가는 모습들도 많고…
부장님은 너무 멋지시고*-_-*
수트가 어울리는 그대!
게다가 비즈니스 일본어가 꽤 많이 나와서 귀에 익히고 싶은 비즈니스 일본어 초보이신 분들은 애용하시면 좋을 것 같다.
알아도 잘 안 쓰는 말이라 입에서 잘 안 나오는게 비즈니스 일본어라…후훗
요샌 일드보다는 한국 드라마를 더 좋아해서 일드를 너무 멀리했던 것 같다.
일드가 요새 좀 주춤한 건 사실이라*-_-*
좋아하는 특정 배우가 있다면 그 배우 때문에라도 보겠는데 특별히 일본에 좋아하는 배우가 없다.
'뭐 굳이 꼽으라면 야마삐?'
라고 말했다가 일본에서 '너도 쟈니스계 구나'라는 말을 들었다.
사실 뭐 그렇게 생각하던 말던 상관은 없지만 쟈니스 잘 몰라서…
부담스러운 오해였다.
여튼 요샌 무슨 일드가 재밌는지 어디 추천도 없고…
님들하 일드 추천촘!!!!
어렸을 때 부터 자기세계가 좀 강해질 만한 환경에서 자란 나라,
일본에 갈 때 부터 부단한 노력을 했었다.
세월아 내월에 사람들이랑 같이 있으면 없어질 것 같던 것이 그게 내 노력이 아니고서야 절대 변하지 않는 것을 알은 지라…
자기세계를 많이 없애게 된 일본 생활에 감사하고 있다.
아무래도 그런 4차원적 요소가 많이 업어졌기 때문에 그냥 웃으면서 저 드라마를 즐길 수 있었던 건지도 모르겠다.
그나저나 드라마니까 세트니까 다 만들어 진 것이겠지만,
그 드라마에서 나온 회사의 풍경이나 OL들의 생활 그리고 주인공들의 집이 무지무지 부러웠었다.
저런 집에 살고 싶다…
'저런 집에 살면 나 같아도 집순이 되겠다'란 생각이 들 정도…
게다가 회사의 모습은 또 날 자극하게 만든다.
휴우~ 나도 저런 멋진 OL이 되고 싶다+_+
드림걸즈에 대한 건 잘 몰랐고,
그냥 매일 지나가던 건물에 항상 붙어있었다는 것 뿐이었다.
태혜지에 땡철이 엄마가 나온다는 거랑…
할인이벵 자리라 고개가 좀 아픈 자리였지만 그래도 작은 공연장이라 어디든 잘 보여서 좋았다.
집에서 가깝다고 화장은 커녕 옷도 장보러 다녀온 옷 고대로 입고 가려니까 언니가 바지만은 갈아입어 달라며(색 바랜 면반바지는 좀…) 애원하길래 갈아 입고 갔다.
동네 마실 가는데 왠 코디냐며 툴툴대고 갔는데 갈아 입고 가길 잘 한 것 같았다.
흐흐.
뭐지 이 극강의 코디 차는…
아마 관계자들은 나 처럼 입고 오는 애들 때문에 물 흐린다며 싫어했을지도…
이래서 할인 행사 하면 안 된다는 소리가 오고 갔을지도…
후훗.
뮤지컬은 항상 기분이 좋아지게 만든다.
생생한 음악과 스토리가 함께 해,
그 스토리 속에 푹 빠지게 만들어 준다.
관객과 가까이에서 호흡하는 공연장의 영향도 있었겠지만 배우들의 표정하나하나에서 감정을 고대로 느낄 수 있었다.
예헤~
만날 지나가면서 봐야지 생각만 하던건데 언니 덕분에 싸고 재밌게 잘 보고 왔다+_+)/
생유베리감사!
6월 초 부터 가야지 가야지 하면서 안 간 르누아르전 생각이 났다.
대학교 방학 전에 가야지 하다가 어느새 모든 대학은 방학이 시작했고,
슬슬 저글링(학교 숙제로 온 학생들이 그림은 안 보고 열심히 제목만 적는 모냥을 일컬음)들이 몰려올 7월.
위기감이 느껴져 아침에 눈을 뜨면 당장 나가야지 생각했다.
아침 7시 기상.
쏴아아아아아아아 (비가 쏟아지는 소리)
우르르르르르르릉 (벼락 소리)
쿠카카카카카카캉 (벼락이 떨어지는 소리)
번쩍번쩍번쩍번쩍 (번개가 번쩍 하는 모냥)
쩌어어어어어어억 (하늘이 찢어지는 소리)
에라이!!
그냥 말기로 했다.
가족 구성원들 하나 둘 일터로 향하고 또 멍하니 취업 싸이트를 돌아다니 던 중.
모니터를 보며 의미없이 딸깍 거리던 마우스를 잡은 오른 손에 태양의 따스함이 느껴졌다.
아니 이건!!!! 태양이 아닌가!
나는 당장 일어나서 화장을 하고 곱게 차려 입고 시청을 향할 준비를 했다.
그러던 중 어머니께 '혹시 함께 가실래요?'하고 물었더니 같이 가자신다.
사실 안 가실줄 알았는데…
엄마랑 함께 추억이 있는 그림이 왔다는 이야기를 했더니 가신다고 했다.
르누아르는 초등학생 때 가장 좋아했던 화가였다.
집에 명화집이 있었는데 누가 사다준 것도 사온 것도 아니고 어디선가 겟 한 물건이었다.
정말 멀쩡한 책인데 예쁜 그림들도 잔뜩 있고 해서 우리집에서 서식하게 되었다.
그 책은 고전 이전부터 근대 직전까지의 서양 미술품이 실려있었다.
그 중 나는 르누아르의 그림을 가장 좋아했었다.
그 때는 이 사람이 인상파 화가인지 작가가 남자인지 여자인지도 모르고 그냥 행복한 여성들의 모습이 담긴 그림이 좋았다.
그 중 '피아노 치는 여인들'이라는 그림을 가장 좋아했었다.
매일 펼쳐서 보곤 했는데…
어머니도 그 그림을 기억하시곤 함께 가시게 된 거다.
화창하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가방에 우산을 챙겨들고 나섰다. 어머니는 화창해졌다며 빨래를 옥상에 너시고 함께 나섰다. 햇빛에 타지 말라고 피부에 선크림을 듬뿍 바른체…
날씨가 기분이 좋아서 역 까지 흐물흐물 걸어갔다.
7월의 날씨가 이렇게 기분이 좋을 수 있을까 싶을 정도였는데… 였는데!!!! 그런데!!!!!!!!!!!!!!!!!!
강변역을 지나면서 부터 갑자기 폭우가!!!!!;ㅂ;
아침 부터 세탁기에 돌아간 빨래들에게 명복을…▶◀
시청역에 도착해서도 비는 어지간히 쏟아지고 있었다.
우산은 하나밖에 없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서 있다가 엄마가 이왕 이렇게 된 거 비가 좀 덜 올 때 까지 상가 구경이나 하자신다.
우리 엄만 천재다.
그렇게 옷 구경 하고 와플 사먹고 하다가 왠지 지하로 내려오는 사람들의 우산에 빗물이 좀 적어 보이길래 올라갔다.
비가 조금 내리고 있었지만 걸어 올라갈 만 했다.
전시관에 들어섰을 땐, 그래도 비가 온 덕분에 사람이 별로 없었다.
이런 대작가의 기획전이면 언제나 줄을 빙글빙글 서서 들어가는데 티켓만 사고 바로 들어갈 수 있을 정도였다.
기분 좋게 들어갔더니 저글링들이 열심히 적느라 볼 수가 없었다.
뭐 작품은 아니었고 초반부에는 사진이 걸려있었다.
그냥 대충 보고 연혁 앞에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언제나 그랬듯이 뛰어 넘고 작품부터 보러 갔다.
조금 극적인 전개를 위해 뒤에 있을 줄 알았던 피아노 치는 여인들이 초반부터 나왔다.
;ㅂ;
이 작품을 실제로 볼 수 있다는 게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그것도 한국에서;ㅂ;
시립미술관은 언제나 날 실망시키지 않는다.
우리나라에서 얼마 안 되게 제대로 된 기획전을 하는 곳일지도…
(아니, 구라낚시 광고를 안 하는 유일한 미술관이려나…)
엄마랑 같이 쭈욱 둘러 보는데 사람에 치이지 않아서 편했다.
초반엔 저글링님들과 왠 아줌마가 매너없게 사람 앞에 서서 뒷통수 구경을 3연타 시켜주는 바람에 화낼 뻔 했지만…
↑승질 내기 직전에 알아서 가더라. 뒷통수가 뜨거웠나!
유명한 작품들도 많았고, 오르세 미술관 등등 프랑스 곳곳과 세계 여러 나라 미술관에 소장된 그림들이 출장을 온 것을 보고 감탄했지만 특히 개인소장품이 많이 와서 고마운 전시회였다.
ㅠ▽ㅠ그냥 쳐 울 뿐…
쭈우욱 돌고 감동에 쳐 울면서 전시회장을 나와 엽서 두 장을 샀다.
하나는 내꺼 하나는 자랑질용….
재밌게 봤는데 나오니까 엄청 피로가 몰려왔다.
다리도 아프고 해서 외식을 먼저 권한 어머니께 그냥 집에 가자고 권했다.
전시회 많이 다녔지만 이렇게 다리가 끊어지게 아픈 건 처음이었다.
이렇게 즈질 체력이 되었던가 싶어서 또 다시 운동에 대한 필요성이 가슴에 와 닿았다.
며칠 전 진주 사는 사촌동생이 '진주로 용양 오라'며 날 할마시 취급한 기억이 새록 새록…
하지만 동네역이 도착하니 왠지 집에 다 온 기분에 장까지 보고 돌아왔다는 전설적인 오늘의 이야기. 헤헷.
휴우…
돌아오는 길에 서태지 8집 사올라 그랬는데 깜빡했다.
깜빡했던 걸까 다리 아파서 안 간 걸까…
그냥 인터넷으로 사야지. 훗
금요일 저녁,
언니가 급 조조 약속을 잡았다.
사실 금요일 저녁에 좀 기분이 안 좋았다.
그래서 '언니 혼자 가버려!'라고 앙탈을 부리려던 계획과는 달리,
나는 쫄래쫄래 언니를 따라 나섰다.
그도 그럴 것이 난 언니가 무섭다.
게다가 토요일 아침이 되자 난 어제 기분이 나빴던게 이미 사라져있었다.
당연하다.
언니 때문에 화 난 게 아니라 지 혼자 열폭한 거였다.
트랜스포머는 전편이 할 때도 봐야지 봐야지 하다가 못 봤었다.
다들 스포를 던지려 하면 머릿속에 애국가를 부르던가 하면서 그냥 변신하는 자동차 라는 정도의 스포만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난 몇년이 지나 후편이 나올 때 까지 못 보고 있다.
후편 시사회가 마친 후에야 언니랑 위기감을 느끼고 어느 주말 저녁 동네에 하나 남은 대여점에서 DVD를 빌려다봤다.
우리집 모니터가 작은 편도 아닌데 영화관 스크린에서 못 본게 아쉬울 정도로 재밌게 잘 봤다.
차들이 어찌나 하는 짓이 귀여운지…
아침일찍 동네 영화관에 갔는데 어린이들이 우글우글 거리고 자리도 20석 이하로 남아 있어서 별로 좋지 않은 곳만 남아 있었다.
그치만 보고 치워버리자는 생각에 걍 들어갔다.
거의 앞자리 구석탱이 자리는 전번에도 몇번 봤지만 그리 나쁘진 않았었다.
영화가 시작될 땐 불편해도 영화에 빠지게 되면 고개가 돌아가 있는 것도 있게 되니…
그리고 나올 때 뒷목을 잡고 나오지 후후
아이들이야 많다지만 그래도 쟤들은 영화 시작하면 조용해질 걸 알기에 별로 신경 안 썼다.
애들 많은데 가면 시끄러워서 못 본다는데 정말 아이들이 즐겁게 보는 영화는 시작 전후로만 시끄럽고 시작 후에는 넋을 놓고 봐서 전혀 문제가 없는 것 같다.
마다가스타 때는 더빙이라 더 어린 아이들이 많았는데 그 때도 영화 시작하니 침을 질질 흘리며 보던…<-문득 너무 조용해서 옆을 봤더니 애들이 단체로 멍~
하지만 공놀이를 하다 온 건지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타고 날라오는 땀내가…
아침부터 활발하구나 얘들아! 우리 나라 미래는 걱정할 필요 없겠어 ㅠㅠ 어흙
하지만 애들이 이해 못 할 영화에 애들 데려오면 정말 시끄럽다.
'나는 전설이다'의 추억.
주인공의 견공 쌤의 최후에서 감동의 눈시울을 붉혀질 무렵.
바로 옆 꼬맹이가 계속 질문을 던진다.
"엄마 왜 죽었어? 칼로죽였어? 어떻게? 저 사람이 죽였어? 안 죽었어?"
입에다가 바나나를 쑤셔 넣고 싶었다.
뻔히 몇세 미만 영화라고 적혀있는데 훨씬 어린 것을 데리고 온 부모가 참…
게다가 애가 그렇게 질문공세를 던지면 조용히 시켜야지;ㅂ;
데리고 나가던가;ㅂ;
아무리 돈 내고 보는 게 아까워도 주위사람 피해를 주는 행동은 삼가해야 한다고 본다.
내 옆옆에 앉아 있어서 망정이지…
내 바로 옆이었음 먹고 있던 팝콘을 뺏어 먹었을지도…
(뭐냐 그 소심한 복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