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와 같은 하루였다.
일어나서 폐인 같은 정신을 이끌고 폐인처럼 안 보이려고 화장으로 가리고 가려 출근.
한참을 근무하다가 새벽 쯔음 한가해진 틈을 타 휴대전화기를 봤다.
출처를 알 수 없는 메일이 있었다.
아마도 여자인 것 같다.
자기가 아내가 된다고 써 있었으니…
누군지도 모르겠고…
그냥 무시할려다가 한마디 써줬다.
난 일하는데 결혼 드립 한 건 둘째치고 그냥 그 뉘앙스가 기분 나빴다. '소중한 사람들만 꼭 와주기' 소중하지 않은 사람들은 오지 말란 소린데…
난 네가 누군지도 모르겠고, 어디서 내 번호를 알아 낸 건지도 모르겠다.
근데, 소중하지 않은 놈 오지 말란 문자를 꼭 보내야했나?
라는 까칠한 생각.
그렇다.
순전히 일하고 있어서 그랬던 것이다.
일탓. ㅎㅅㅎ
안 그래도 사람들이랑 싸우고 있는데… 나한테 이렇게 파이트를 거는 여인네는 누구인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그냥 기분 나쁜 문자였다.
소중한 사람들한테 결혼식 초대 하면서 전체 메일 보내는 건….
그것도 잘못 보내는 사람을 걸러 내지 않았다는건 그냥 폴더를 전체 클릭 했단 소린데….
난 저러지 말아야지 싶었다.
소중한 사람들만 불러서 작게 결혼 하지 뭐가 아쉬워서 확인도 안 하고 폴더 전체 문자인지….
뭐 여하튼 커플들이 싫은 나는 까칠한 답문을 보내 놓고 잊고 있었다.
그렇게 집에와서 안심이 되자마자 제발 회사 사람이 아니길 비는 나를 발견 -ㅅ-;(소심하긴)
피곤에 쩔어 잠에 들었다.
잠을 깬건 택배 아저씨의 물건받아요 드립….
안경도 안 끼고 나가 받아 오니 나한테 온 택배였다.
이게 뭐지 하고 열어 보니.
머나먼 남쪽땅에 사는 친구로 부터의 수제 유자차와 사과잼이 있었다.
기쁜 마음에 꺼내어 잠도 덜깬 상태로 유자차를 타 감동의 편지를 읽었다.
봉투의 두께부터 심상치 않던 장문의 편지…
그냥저냥 사는 이야기와 기타등등이 적힌 편지는 뜨거운 유자차와 함께 내 가슴을 따뜻하게 만들어줬다.
어제 기분 나빴던 기분이 싹 나아지는 느낌.
항상 받기만 하는 미안한 마음만 있는 친군데… 이렇게 잊지 않고 챙겨주는 모습에 감동을 받고 쳐 울며 문자질을 했다.
친구란 참 좋은 거구나…
사람에 대해 사회에선 이렇게 싸늘해져 가는 구나를 느낄 즈음 따뜻함을 다시 알려준 내 친구 HY양에게 치어스.
뭐 특별할 것도 없이 바꿨다.
기본 스킨 고대로…
수정 할랬더니 티스톨이 미친건지 내 컴이 미친건지 다들 돌아 있다.
요새 초 이슈가 되고 있는 게임 머니의 현금거래 무죄 판결….
조금 우습달까….
게임 내의 노력을 통해서 얻은 게임 머니를 현금으로 판매 해도 된단다.
대법원에서 합법적이란다.
그렇다면 누가 과연 게임을 순수하게 즐기려고 할까?
게임 사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지금껏 고생한 나랑 관계 없는 저 분들이 새삼 불쌍해졌다.
이만큼 발전 시키면 뭐해, 어차피 법은 게임 사업을 지켜 주지도 못 하는데….
해외에 판매 수익을 얼마를 올리고 부자가 되면 뭐하나….
자국에선 지켜주지도 못 하는데.
게임 사업이 발전을 하면 법이 그들을 지켜 주려고 했어야 하는 거 아닌가….
누구는 현금거래 싸이트를 개설해서 주식회사로 성장하고….
그게 합법적이면 게임 머니 주식만들어서 주가 조작해서 일반 유저들 우롱해먹으면 참 돈 자알 벌리겠다.
-ㅅ-
이래서 성공하고 싶으면 해외로 나가라는 건가 보다.
난 참 한국이 좋은데….
근데 이 나랄 위해서 무언갈 해봤자 아무것도 돌아오지 않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새해 계획은 언제나 허무하게 사라지지만…
언제 부터인가 새해 계획을 제대로 마치고 있다는 기분이 들었다.
사실 그게 새해를 맞이하면서 새웠던 계획이란 건 완전 잊고 있었는데, 나도 모르게 계속 머릿속으로 주입하고 있다보니까 자연스레 된 게 아닌가 싶다.
그것도 그렇고, 이제 더 이상 내가 무리라고 생각되어 지는 계획은 새우지 않게 된 걸지도 모르겠다.
내가 꼭 해낼 수 있다고 믿는 나만의 계획을 새우기에 가능한 걸지도 모르지.
그건 아마 2008년 부터 인 것 같다.
그 때 목표가 일본에서 무사히 워킹홀리데이 마치기 포기하지 말기 원하는 건 다 해보기…
세세하게 원하는 게 뭐였는진 밝힐 수 없지만(ㅎㅅㅎ) 내가 할 수 있는 걸 만들 수 있는 한해였다.
그리고 작년 최고 목표는 취업.
뭐 그것만 달성해도 대박이었는데 남들은 새워놓고 쉽게 못 이룬다는 다이어트가 자동으로 됐으니 이보다 더 좋을 수 있나?
솔직히 이제 좀 풀리나 싶었다.
너무 우울하기만 했던 20대가 슬슬 풀리고 있구나~ 싶어서 올해는 많이 기대하고 있다.
그러다 문뜩…
내가 잊고 있는 것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대로 되다 보니 진짜 내가 원하는 것 꿈이 무엇이었는지 까맣게 잊고 있는 건 아닐까….
안정됐다는 기분에 심취해 있었던 것은 아닐까?
맞다. 나도 알고 있었듯이 나는 안정된 기분에 푹 빠진 채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었다.
조금만 더 이 기분을 느끼고 싶었겠지….
오늘, 한달 그 기분으로 살았으면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정말 내가 하고싶은 걸 놓치지 않기 위해 꼭 붙들어 메어놓아야 한다는 생각.
여러가지 원인이 있었다.
엄마의 지나가는 한 마디도 영향이 있었고, 그냥 밥먹는 겸사겸사 틀어놓은 TV에서 어린 연예인이 한 말도 뼈가 되어 내게 다가 오기도 했다.
아…
이게 아닌데….
이럴려고 한 게 아닌데…
우선 내가 찾는 것을 찾기 위해서 발판으로 삼아야 할 것에 푹 빠져 있는 내 자신이 좀 우습기도 하고, 처량하기도 하고, 왠지 이대로 있을 때의 내 미래가 보였다.
아차 싶을 때에 머리로 곰곰히 되짚어 보니 뇌가 텅 비어있었다.
2년 동안 하늘이 도운 운을 다 버리려고 하고 있는 건 아닌지….
이상하게 블로그는 우울글이 꽤 있었지만 대체적으로 좋은 1년이었다.
잠깐이었지만 즐거운 놀잇감도 생겼었고, 긴 백수생활도 끝냈고…
아이온이라는 게임도 만났고…
대체적으로 즐거운 1년이었다.
내년이면 몇년동안 즐거웠던 주주클럽이 일시 해산 된다.
복어 언니의 유학…
잘 다녀오시길…
올해는 20대가 된 후에 처음으로 [안정적이다]라는 느낌을 받은 해였다.
아직 신입이라 이런 기분 느껴도 좋다는 생각.
조금 더 위로 올라 갈 생각하면 까마득 하니까 좀 이 즐거운 기분을 즐겨줘야겠다.
좋은 사람들도 많이 만났고, 신기한 일도 좀 해봤고, 여하튼 사람에 관련하여 차갑던 성격이 많이 누그러든 덕분에 좋은 인연이 많았던 것 같다.
일본이란 나라에 다녀와서 성격이 관대해진 거 같아 굉장히 다행이다.
아마 예전 상태였으면 저 좋은 사람들을 한 명도 못 만났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돌들은 눈을 즐겁게 해줬고, 회사는 날 풍족하게 해 줬으며, 집은 넓어져서 즐거워졌다.
아이온은…게임 주제에 즐겁진 않고 짜증나게 할 때도 많지만, 우선 내 삶의 일부가 되어 여하튼 애증의 존재.
라그나로크는 아이온 직전에 중요캐릭 둘을 만렙을 찍어 놔서 어떤 아쉬움도 남기지 않고 나올 수 있었다.
리뉴얼의 라그나로크는 이미 내가 아는 추억의 라그나로크랑은 다른 세계의 게임인 것 같아 미련 같은 건 없다.
더불어 살은 자동으로 빠졌다. 연초 목표에도 없던 다이어트가 자동으로 된 신기한 현상.
내년엔…
지금 이 상태를 잘 지켜 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좋은 사람 많이 만나기…. 자기 발전에 아낌없이 투자하기….
뭐 이정도가 목표!!!
다이어리랑 달력이 생겼습니다.
아주 심플한 달력과, 너무 심플해서 내 몸이 고생할 다이어리가 생겼습니다.
내부 디자인이 너무 없다시피 하다 못해 있어야 할 것이 없어서 줄자로 대고 그리게 생겼습니다.
ㅎㅅㅎ
여하튼 어제까지 살려고 난동 피우던 것이 갑자기 생겨서 다행이네요.
이제 1년을 할께할 놈들입니다.
잘해보자 이놈들아.
휴▽휴
작년 이맘 때에 기억이 나네요.
친구가 달력을 들고 찾아 와서 자기네 회사에서 나온 거라고 막 줬었어요.
남아 돈다고 뿌렸었지요.
(그 달력 귀여웠는데…도코모…)
'아, 벌써 2009년이구나…'
라면서 아쉬워했던 것이 정말 요 앞의 일 처럼 생생한데 벌써 2010이라니 믿기지가 않네요.
키보드 칠 때도 습관적으로 2를 두른 뒤에 00을 돼지코 붙이듯이 휘릭 눌러버려서 계속 지워서 10으로 다시 쓰곤 합니다.
이제 슬슬 이 버릇도 없었던 것 처럼 잊혀져 가겠지요….
세상에서 가장 즐겁게 살았던 2008년이 끝날 때 만큼 아쉽지는 않습니다.
올해도 즐거웠지만 올해가 즐거울 수 있었던 것은 2008년이 있었기 때문이겠죠.
올핸 정말 다사다난했어요.
취직이 되네 마네 되려다 마네 난리도 아니었죠.
일본에 가네 마네 한국에 남으려다 진짜 갈껄가 싶다 말고.
ㅎㅎㅎㅎ
근데 결국 지금의 회사가 절 여기에 묶어 두었습니다.
굉장히 고마운 회사에요.
사실 왠만한 직업으로 나가서 계속 떠돌이 생활을 하느니 이 편이 훨씬 나은 것 같다고 생각하거든요.
게다가 좋은 사람들도 많이 만났구요.
되돌아 보니 올 한해도 2008년 만큼 즐거웠던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