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하게 블로그는 우울글이 꽤 있었지만 대체적으로 좋은 1년이었다.
잠깐이었지만 즐거운 놀잇감도 생겼었고, 긴 백수생활도 끝냈고…
아이온이라는 게임도 만났고…
대체적으로 즐거운 1년이었다.
내년이면 몇년동안 즐거웠던 주주클럽이 일시 해산 된다.
복어 언니의 유학…
잘 다녀오시길…
올해는 20대가 된 후에 처음으로 [안정적이다]라는 느낌을 받은 해였다.
아직 신입이라 이런 기분 느껴도 좋다는 생각.
조금 더 위로 올라 갈 생각하면 까마득 하니까 좀 이 즐거운 기분을 즐겨줘야겠다.
좋은 사람들도 많이 만났고, 신기한 일도 좀 해봤고, 여하튼 사람에 관련하여 차갑던 성격이 많이 누그러든 덕분에 좋은 인연이 많았던 것 같다.
일본이란 나라에 다녀와서 성격이 관대해진 거 같아 굉장히 다행이다.
아마 예전 상태였으면 저 좋은 사람들을 한 명도 못 만났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돌들은 눈을 즐겁게 해줬고, 회사는 날 풍족하게 해 줬으며, 집은 넓어져서 즐거워졌다.
아이온은…게임 주제에 즐겁진 않고 짜증나게 할 때도 많지만, 우선 내 삶의 일부가 되어 여하튼 애증의 존재.
라그나로크는 아이온 직전에 중요캐릭 둘을 만렙을 찍어 놔서 어떤 아쉬움도 남기지 않고 나올 수 있었다.
리뉴얼의 라그나로크는 이미 내가 아는 추억의 라그나로크랑은 다른 세계의 게임인 것 같아 미련 같은 건 없다.
더불어 살은 자동으로 빠졌다. 연초 목표에도 없던 다이어트가 자동으로 된 신기한 현상.
내년엔…
지금 이 상태를 잘 지켜 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좋은 사람 많이 만나기…. 자기 발전에 아낌없이 투자하기….
뭐 이정도가 목표!!!
요샌 도통 아이온밖에 안해서 블로깅 거리가 아이온밖에 없어 아쉽다.
워낙 광렙중인지라 다른 일을 너무 안 하고 있는 건 아닌가 싶어 불안하지만…
현재로서 최선은 이걸 열심히 하는 수밖에…난 폐인이니까.
40렙대가 된 나의 천족이는 이제 완전히 익숙해져 가는 기분이다.
어찌나 광렙을 했던지 40된 후로 스킬을 안 배워놔서 놀랬다.
뭐 이건 바보도 아니고 ㅋㅋ
40딱 되자마자 궁극의 호법성 스킬이라고 불리우는 [고취의 주문]스티그마만 570을 주고 구입을 하고…
이후엔 완전 까맣게 잊고 있었다.
하하하하하하하하
오랜만에 쪼렙 마족이 보러 갔더니 그 익숙하지 않은 적은 스킬…
그렇지….
호법성이 쪼렙일 땐 엠이 남아 돌았지….
지금은 고취의 압박으로 정신을 못 차리지만 ㅎㅎㅎ
파티 중심 사냥이 어느정도 익숙해졌다.
이제 졸리지도 않고 겁도 안 나고….
아이온을 하면서 바라는 게 있다면…
파워북 웹페이지 만큼은 좀 간단하게 만들어 줬으면 한다는거…
워낙 플래쉬도 많고 공홈으로만 들어 갈 수 있어서 무지 버벅거린다.
특히 겜 도중에 궁금한 게 생겼을 때 열기 정말 귀찮다는 거.
ㅠㅠ
예전에는 아이온 클라이언트를 켤 때 자동으로 인터넷 창이 꺼지게 해놔서 겜 도중에 다시 키려면 엄청 귀찮았었다.
어떡하면 안꺼지게 하는지 몰라서 캐고생….
꼼수 알려준 박모씨에게 치어스.
지금은 그나마 안 꺼져서 바로 열어 볼 수 있어 간편하지만, 파워북만 들어가는데 마우스가 버벅버벅…
일반 유저들은 왠만해선 컴퓨터가 그렇게 좋지 않을텐데 너무 과부화 일으키게 만든게 아닌가 싶다.
이미 충분히 게임만으로도 압박이 큰데…
다이어리랑 달력이 생겼습니다.
아주 심플한 달력과, 너무 심플해서 내 몸이 고생할 다이어리가 생겼습니다.
내부 디자인이 너무 없다시피 하다 못해 있어야 할 것이 없어서 줄자로 대고 그리게 생겼습니다.
ㅎㅅㅎ
여하튼 어제까지 살려고 난동 피우던 것이 갑자기 생겨서 다행이네요.
이제 1년을 할께할 놈들입니다.
잘해보자 이놈들아.
휴▽휴
작년 이맘 때에 기억이 나네요.
친구가 달력을 들고 찾아 와서 자기네 회사에서 나온 거라고 막 줬었어요.
남아 돈다고 뿌렸었지요.
(그 달력 귀여웠는데…도코모…)
'아, 벌써 2009년이구나…'
라면서 아쉬워했던 것이 정말 요 앞의 일 처럼 생생한데 벌써 2010이라니 믿기지가 않네요.
키보드 칠 때도 습관적으로 2를 두른 뒤에 00을 돼지코 붙이듯이 휘릭 눌러버려서 계속 지워서 10으로 다시 쓰곤 합니다.
이제 슬슬 이 버릇도 없었던 것 처럼 잊혀져 가겠지요….
세상에서 가장 즐겁게 살았던 2008년이 끝날 때 만큼 아쉽지는 않습니다.
올해도 즐거웠지만 올해가 즐거울 수 있었던 것은 2008년이 있었기 때문이겠죠.
올핸 정말 다사다난했어요.
취직이 되네 마네 되려다 마네 난리도 아니었죠.
일본에 가네 마네 한국에 남으려다 진짜 갈껄가 싶다 말고.
ㅎㅎㅎㅎ
근데 결국 지금의 회사가 절 여기에 묶어 두었습니다.
굉장히 고마운 회사에요.
사실 왠만한 직업으로 나가서 계속 떠돌이 생활을 하느니 이 편이 훨씬 나은 것 같다고 생각하거든요.
게다가 좋은 사람들도 많이 만났구요.
되돌아 보니 올 한해도 2008년 만큼 즐거웠던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자긴 안 그랬단 것 처럼 살고 있으니까. '아~이땐 나도 이랬구나~'
라는 생각 따윈 잠시도 하지 않고 어린이를 비난하지 않는가?
사실 나도 그렇다.
어려서부터 기록하는 버릇이 있고 타임 캡슐을 만드는 버릇이 있어서 잊을래야 잊을 수가 없는 내 삶일 것 같은데 재미있게도 난 정말 지우고 싶은 과거가 4~5년 정도 있다.
그냥 내 머릿속에서 지우개가 나타나서 슥삭 지워줬음 좋겠다.
지금은 수정액으로 가려졌나 보다.
칼로 긁어 내고 싶은 나의 과거.
그 때에 대해 남아 있는 게 있다면 싸이월드 미니홈피 정도?
홈페이지는 흔적도 없이 날려버렸다.
보기 싫어서…그 때의 기억 따위 다 잊고 싶어서.
졸업 앨범은 언젠가 태워야지 라면서 구석에 쳐박아 둔 것이 먼지가 1cm가량 앉은 채로 발견됐다.
나의 타임캡슐에 그 당시의 다이어리는 없다.
안 썼던 것은 아닌데 미련 없이 다 찢어 버렸다. 참 잘 한짓 중 하나 인 것 같다.
그런 과거의 나의 모습을 알 수 없어서 나도 현재의 그들을 비난하는지도 모르겠다.
가끔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이제는 비공개 된 나의 글들을 보면…
딱 20대 초반의 대학생의 말투….
약간 머리는 비어 보이고, 생각은 없어 보이는 모습.
난 정말 독특하고 살기 힘든 아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내가 아이들을 바라볼 때 느끼는 감각이랑 하나같이 똑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
ㅎㅅㅎ
바보 같지 아니한가.
일본에 게키단 히토리라는 개그맨이 쓴 책이 있다.
(컬투에 정찬우랑 닮았다고들 하는 그 개그맨…) 카게히나타니사쿠(陰日向に咲く.소리나는 모래 위를 걷는 개←한국 제목)
이 책의 세 번째 단편에서 어떤 20살 여자애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 녀석이 엄청 짜증나는 캐릭터인게 무지무지하게 자기 암시와 변명이 많다.
뭘 하던 남들보다 뒤쳐져 보이지 않으려고 꾸밈말만 하고 노력은 없고, 자존심 상해서 물어보진 못 하고, 자기 행동에 변명만 주르르륵 늘어 놓는다.
사실 읽을 때 까진 그냥 한대 때려주고싶은 캐릭터라고 생각했었다.
근데 최근에 내 예전 일기들을 읽으면서 느껴지는 것은, 내 20대 초반도 저런 느낌이었다는 기분이 들었다.(무섭군)
일단 저질러 놓고 변명하기.
허세 부리기.
자존심 상해서 남한테 안 물어 보고 그냥 어물쩡 넘어가기.
요새 말로 개념없는 애.
(물론 모든 20대가 저런 건 아니다. 가끔 까페에서 찜질방 등에서 들리는 몇몇의 대화에서 암담함을 느낄 뿐.)
그래서 개념찬 대학생들 보면 무지무지 신기하다.
어떻게 저 나이에 저렇게 살 수 있는지…푸훗
어쩌면 지금의 나도, 정말 많은 내 나이의 누군가와 똑같을 수도 있고, 이 나이를 지난 누군가들과 똑같았었을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소름이 끼쳤다.
생각없이 살면 안 되는데, 생각하면 할 수록 더 가슴이 아픈게 현실이라 그냥 바보처럼 살고 싶어졌다.
꿈을 꾸고 싶은데… 이내 그 꿈이 허망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야망을 가지고 싶지는 않은데, 남들보단 잘 되고 싶고…
어딜 봐도 아이러니한 나의 생각.
어쩌면 저 텅 빈 생각들을 가지고 그저 연명하던 그 때랑 다를 바 없지는 않은 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