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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있는 게임기.
내 물건이 아니라서 멀리서 바라보기만 하다가 주말에 심심해서 켜봤다.
어스토니시아스토리2 라는 게임이 들어있었다.
제목 한 번 길다.
저래서 외우겠나…

어려서부터 겜을 자주 접하는 편은 아니었다.
재밌어 보이긴 한데 내가 하는 전 재미가 없었다.
그래서 항상 구경만…

직접 해보니 애들이 말도 하고 그림도 꽤 귀엽고 스또리도 궁금하고 해서 계속 하게 됐다.
퇴근해 돌아온 언니가 겜기 잡고 있는 날 보더니 계속 세이브 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더라.
워드 작업 할 땐 ctrl+s만 누르면 1초도 안 걸리고 세이브가 끝나버리며,
포토샵 레이어 왕창에 캔버스 열라 커야 버퍼 좀 걸린단 느낌으로 세이브 되는데 이건 뭐…
세이브가 이렇게 귀찮은 건지 처음 알았다.

여튼 그러면서 하는데 죽어버렸다.
게임 오버.
난 분명 자주 세이브 한 것 같은데…
다시 시작하니 저어 뒤로 밀려나 있었다.
ㅠㅠ
그래서 하기 싫어졌다.
다시 열고 해봐도 재미가 없었다.
역시 나에겐 이게 문제다.ㅎㅅㅎ
온라인 게임은 친구들이랑 노는 재미가 쏠쏠한데 이건 뭐…
혼자 노는 것도 서러운데 사람 갖고 장난하나 ㅠㅠ
죽으면 경험치 1%만 깍음 되잖아!←

게임을 잘 하고 싶었던 적은 한 번도 없었고,
학창 시절 오락실을 가도 난 구경만 했었던 것 같다.
나랑 같이 놀던 친구들은 그 땐 몰랐는데 지금은 사무치게 미안할 정도로 재미없던 놈이었다 난.
걔들은 나랑 왜 놀아줬을까….
사뭇 궁금해 진다.
고맙기도 엄청 고마워지네….

다들 그런건지 내가 너무 심한 건지.
게임이 아니라 현실에서도 난 무언가 좌절하게 만들면 금방 포기해버린다.
'이겨 내고 말 거다!'
라는 악바리 정신이 생겨 난 건 정말 얼마 안 됐다.
게다가 얼마 안 갔다.
1년?
ㅎㅅㅎ
재미로 하는 게임도 끝을 못 보는데 현실에서 제대로 할 리가 있냐 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언젠가…
그래서 접은 게임 다시 다운 받아 돈 넣고 본캐 졸업 시키고 나왔다.
(계정 부은 김에 본본캐도 졸업.)
졸업 시키고 나니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었다.
게임 같은 거 아무렴 어떠냐 싶은 기분…
끝이란 게 참 허무하구나 싶다.
어디서 무엇을 하게 된다 한들…
계속 이런 거면 재미 없을 거다.
하지만, 추억은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그저 그런 조각조각 기억이 아닌 추억….

허무하지만 그래도 밥값은 해야 하지 않겠나….
이 망할 놈의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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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hels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