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つめたいよるに

 어느날 언니가 인터넷 쇼핑을 하다가 장바구니에 넣어 놓고 실수로 산 책이다. 나중에 사야지 하고 넣어 뒀다가 완전 잊고 있었는데, 다른 걸 사러 갔다가 같이 결제해 버린 책이라고 했다.

그리고 택배로 날라온 이 책. 솔직히 기대도 안 한 업둥이 같이 생각했었는데 도착하고 보니 에쿠니 가오리 책이었다. 여기서 살짝 기대하고 있다가 먼저 읽어 본 가족들이 다들 좋다고 해서 나도 냉큼 읽어 봤다.

에쿠니 가오리 씨 책은 항상 술술 잘 읽혀서 좋아한다. 깊이 생각할 것도 없고 쉽게 빠져들지도 않은 채로 감각만을 남겨 놓고 스리슬쩍 책장의 마지막 장을 넘길 수 있다.

이렇게 어렵지 않다는 점도 있지만, 그런 면에서 가볍기만 한 책은 또 아니라는 거다.

일본 소설 중에 처음으로 선물 받았던 책이 에쿠니 가오리 씨의 호텔 선인장이었다. 그 때 한창 텍스트 울렁증이 있어서 책을 잘 못 읽던 때였는데 대도 굉장히 재미있게 끝까지 읽었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그런지 에쿠니 가오리 씨 책은 그냥 제목만 보고도 사고 싶어 지게 됐다.

이 단편집에서 내가 가장 좋아한 단편은 '맑게 갠 하늘 아래'였다.
솔직히 그 사랑을 공감할 나이도 아니고, 죽음의 경계를 거쳐본 적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그냥 그 단편이 마음에 계속 남아서 그 이후의 단편은 감동이고 뭐고 없을 정도였다.
서두와 서말에 반복 되는 그 할아버지의 구절이 참 마음에 들었다.
그 구절을 서말에서 다시 만나 읽는데 가슴이 찡해져 왔다.
옛날엔 이해하지 못했었는데 이제는 봄에 대한, 그러니까 벗꽃이 날리는 맑은 날의 정오가 정말이지 애틋한 삶의 경계에 서있다는 기분을 이제는 조금 아주아주 조금 알것 같은 기분이다.


차가운 밤에(양장본) 상세보기
에쿠니 가오리 지음 | 소담출판사 펴냄
에쿠니 가오리 신작 단편집! <냉정과 열정사이>, <반짝반짝 빛나는>, <도쿄 타워>의 작가 에쿠니 가오리의 신작 소설. 차가운 밤에'와 '따스한 접시'라는 서로 다른 개성을 지닌 두 파트에 총 21개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작가 특유의 동화적 상상력과 유연하고 절제된 묘사, 삶과 죽음에 대한 따뜻하고 긍정적인 시선이 돋보인다. 전반의 '차가운 밤에'에 수록된 9개의 단편은 꿈과 현실의 경계가 모호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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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hels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