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

072010  이전 다음

  •  
  •  
  •  
  •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아침 6시 반 기상.

샤워를 하고 머리를 말리고…
어제 만들어 둔 샌드위치를 꺼내 야금야금…
날씨는 구름낌.

두 루미짱 들은 여행을 가서 없고,
한 명은 오늘 모국으로 일시 귀국 한다.

아무도 배웅해 주지 않지만 그게 슬프지 않다.
마중 나왔던 사람도 없었고, 다들 바빠서 추억을 만들 시간도 없었다.

그냥 나 혼자 놀은 기억 밖에…
뭐 그 편이 더 좋지만.

잠자는 루미짱을 깨워 샌드위치 먹고 가라고 일러 준 뒤 출발했다.

시모키타자와…
이제는 이름만 들어도 두근거리는 이름이다.

1층 6명 2층 8명 총 14명이 산다는 게스트하우스.
사람 얼굴이랑 이름 언제 다 외우나 까마득 하다.

대충 집 소개를 받고, 몇몇 있는 사람들과 인사를 한 뒤 시계를 본다.

아침 11시…
검은고양이가 오기로 한 시간은 2시에서 4시 사이.

뭐 하지? 짐도 없는데…

그래서 구약소에 가기로 했다.
마치다에선 2달을 살도록 주소이전을 안 했었다.
어딘지 감도 안 잡히고 가기도 귀찮았고, 뒷일 예방을 위했던 것 같다.

거기 거주 하는게 합법적이질 못 해서. ㅎㅎ
사용자 삽입 이미지
대충 맵피온에서 지도를 확인하고 지하철 정보를 이용해 야마시타역에 갔다.
처음 타보는 전철이네 라고 생각하자 정말 처음 보는 전철역이 있었다.

무슨 역이 개찰구도 역무원도 없이 달랑 역만 있다.
먼 옛날 시골 역 같은 기분…
(그래도 거긴 역무원은 있다.)
도대체 돈은 어디서 지불하는 걸까?
차에 타서 어물쩡 거리고 있으니까 기사 아저씨가 돈 내랜다.
마치 버스 처럼 기사 아저씨가 운전하는 게 보이고 아저씨 옆에 돈통이랑 버스카드 기계가 있다.

두칸 밖에 안 되는 작은 전철…
좁은 기찻길을 칙칙폭폭 떠나는 게 놀이 공원 기차를 탄 기분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세타가야 역에 도착했다.
역 앞 지도를 살피고 구약소를 향햐는 팻말을 잘 따라 무사히 등록을 마치고 왔다.
그나저나 저 팻말 너무 귀엽다.
구약소 가는 길.
안내해주는 고양이. ㅎㅅㅎ
구약소 가는 길에 계속 있다.

그리고 집으로 컴백.
리조나 은행에 가서 집세를 내려고 했는데 안 보여서 그냥 왔다.
이 동넨 리조나 은행이 없나 싶어서 지도를 확인해 보니 야마시타역 바로 뒤에 있더라.
ㅠㅠ 슬프다. 바로 코앞에 두고 그냥 오다니…

검은 고양이를 기다리면서 거실에 뻘쭘하게 앉아 있었더니 계속 사람들이 지나 다닌다.
인사하고 이름 말하고 인사하고 이름 말하고.
아까 인사한 사람인지 아닌지도 헷갈리고…

후우…

그러다 한국인 분들이 한국인이냐며 인사를 해준다.
무지무지 고맙다.;ㅂ;

예전엔 한국인 만나는 게 엄청 싫었는데 이젠 그냥 자연스럽다.
누굴 만나던 어디에 있건. 그냥 자연스러운 거다 인연이란 건.
굳이 일본에 있다고 일본인만 만나려 하면 너무 치사한 생각 인 것 같다.

어마어마한 짐을 정리하는 데 그 분들이 물었다.
'오늘 요코하마에 하나비 보러 가는데 같이 안 가실래요?'
아…
하나비…
요코하마…(나 지금 마치다에서 왔는데…)
무엇보다도 사람들과 함께 놀러 갈 수 있는 기회가 첫 날 부터 찾아 왔다.
이건 내일 첫 알바가 아침부터 있건 말건 일단 달리고 봐야 한다.
허리가 삐꾸닥 해서 아프다고 뺄 때가 아니다.
신이 내린 기회다.

그렇게 난 요코하마에 동행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야마시타 공원


시원한 요코하마의 바다…
처음 본 하나비…
이게 일본인들의 여름이구나 싶은 기분…
가족단위나 친구단위, 혹은 커플들이 모두 한 마음이 되어 '예쁘다! 멋지다! 크다!'를 연발하고,
아이들은 도라에몽이나 키티 같은 캐릭터가 나올 때 마다 환장을 하더라.

어릴 땐 불꽃놀이를 자주 보러 갔었는데.

그 땐 불꽃놀이를 자주 보는 건 줄 알았다.
모두 그렇게 자주 보고 사는 건 줄 알았다.

처음 보는 사람들과 야마시타 공원 잔디밭에 돗자리를 깔고 도시락을 까먹으면서 본 요코하마의 하나비.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정말 즐거웠다.

끝나고 돌아가는 길이 엄청 아쉽겠다 생각하는 차,
유카 씨가 스티커 사진을 찍자고 제안했다.
난 사진 찍는게 그닥 익숙칠 않아서 '으흠'이러고 있었는데 다들 참 좋아하더라.

스티커 사진이라곤 중학교 때 찍어 본 게 단데…

근데 일본 스티커 사진이란 게 한국에서 김치 하고 찍어 뾰로롱 나오는 거랑 다르게 촘 웃기더라.
열심히 찍고 열심히 그리고 꾸밀 수 있다.
이래서 일본 가면 스티커 사진을 찍는 거구나 싶었다.
여자들 7명이 왁자지껄 호들갑을 떨면서 놀다가 시모키타자와로 컴백.

사실 들어올 때 다들 뿔뿔이 흩어지고 유카 씨랑 들어온 기억은 나는데 그 후는 없다.
언제 씻었는지 씻고 잘 자고 일어나 보니 6시다.

어느새 하루가 지나갔네…
허리 통증은 더 심해졌고…
일 나가야 하네…
방세 내야 하는데…
아, 맞다 드라이기 사와야겠다.
먹을 것도 하나도 안 사뒀네. 아하하
이사 온 첫 날.

무사히 보냈습니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Posted by Chelsea!!